[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누구나 기회를 갖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권 데이터를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 창업인 등이 금융권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권 금융 데이터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질적인 빅데이터 공유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31일 서울 선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출범 6주년 성과보고대회에 참석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청년 창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데이터는 전 산업분야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자원”이라며 “데이터라는 촉매제를 통해 누구나 기회를 얻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데이터 산업은 소비자 신뢰 부족과 함께 정보 유출에 따른 규제 강화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먼저 금융분야가 데이터 기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청년‧주부‧고령자 등 금융 소외 계층이 최소화되도록 금융 데이터 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라며 “금융분야 데이터라는 중요한 자원이 보다 공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대형사와 핀테크 업체‧중소기업 등 간 정보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에 신용조회사(CB사)나 대형사들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왔고 이것들은 초기 창업 기업 등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일부 대형사 위주로 고여있는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핀테크 창업자나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 소상공인 등에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예를 들어 젊은 층의 신용카드 이용 동네, 이용 상품 등의 빅데이터가 공유된다면 창업하려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용과 정보보호 종합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금융분야 서비스에 대한 창업 문턱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원‧보험개발원 등이 보유한 신용정보를 활용해 금융정보 데이터베이스(DB) 또는 빅데티어 분석시스템 서비스 등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창업자들에게 필요로 하는 전문화된 데이터의 중개‧유통‧분석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해 데이터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

또 금융분야 데이터 산업 진입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 위해 기업신용정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CB’ 진입규제를 완화하고, 본인 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는 ‘본인신용정보 관리업’을 도입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청년층이 선호하는 임금‧만족도‧성장가능성 등이 높은 얄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 등은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췄다.

‘스몰웨딩족’을 위한 통합 웨딩 플랫폼 기업인 ‘EST.DAY’의 대표 탁현나 씨는 “스타트업 초기에는 데이터 기반이 부족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은행권이나 금융권에 축적된 빅데이터들이 공유된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업체인 ‘Fitpet’의 석지현 마케팅 매니저는 “보험사 쪽이나 금융권에서 반려동물, 펫 관련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걸로 아는데 상품 가입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빅데이터가 공유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은 D.CAMP를 통해 창업기업 투자·보육 등 창업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날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출범 6주년 성과보고대회'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12여 개 D.CAMP 입주·졸업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