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잠깐 과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약 4년 전 게임업계는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한 유튜버의 “세상 어떤 업계에서 소비자를 이렇게 대하는가?”라는 멘트 하나가 게이머들이 목소리를 높인 도화선이 됐다. 결국 트럭 시위는 점점 게임업계 전체로 퍼져나갔고, 한국 게임업계의 비판의 중심이었던 확률형 아이템까지 다다르게 된다. 당시 게임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양보 없는 기싸움에 자충수를 둔 것은 바로 한국 게임업계의 대변자라고 볼 수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였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확률은 영업 비밀이다. 확률은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변동하기에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발표에 분노하던 게이머들은 한 업계 관계자의 인터뷰에 의해 폭발하고 만다. "고객들의 월정액, 부분 유료화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 공짜로 게임하려는 고객이 많아서 확률형 아이템을 파는 거다. 게임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관계자의 인터뷰 덕에 ‘결제 태도’라는 단어는 지금까지도 입방아에 오르 내리는 대표적인 망언으로 꼽히고
[FETV=심준보 기자] "비트코인 100만달러 간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10%가 넘게 하락했으나 20일 하루에만 8% 넘게 상승하며 조정기가 끝난것 처럼 보인다. 이에 비트코인 상승 전망을 내왔던 글로벌 금융인들이 다시금 힘을 받게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수장 마이클 세일러,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최고경영자) 캐시우드, 블랙록 자산운용 회장 래리 핑크 등이 그들이다. 다만 이들이 금융업계에서 이름난 인물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성공시킨 실력자라고 해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회장이라고 해서 맹신하고 따라 투자해서는 안 되겠다. 대형 금융사나 금융인들의 말이 바뀌거나 예측이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자산운용 회장은 지난 2017년 가상자산 호황기가 찾아왔을 때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자금 세탁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줄 뿐인 거품”이라고 했었다. 또 2018년에는 "가치가 없다"면서 비트코인 선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2020년에도 최고정보관리 책임자가 대체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으나 같은 해 선물옵션 거래를 시작하더
[FETV=박제성 기자] “중국에 위기 의식을 갖고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야 합니다.” 이 멘트는 작년부터 기자가 한국의 배터리업계를 향해 외치고 싶었던 주장이다. 그동안 K-배터리는 미국 보조금 등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K-배터리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산 배터리 때문이다. 중국 CATL은 작년 9월께 10분 충전 으로 400Km를 주행하는 LFP(리튬, 철, 인산) 고성능 배터리를 선보였다. CATL의 LFP가 중국산 배터리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주행거리가 짧다는 '저가격 저품질'이란 편견을 송두리째 깨트린 것이다. K-배터리 입장에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 기업들도 프리미엄급 차세대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카이스트에선 주행거리 900Km의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이 한창이다. 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주행거리 경쟁에선 K-배터리에게 승산은 충분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고성능과 가성비를 장착한 중국산이 K-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위협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원료 수급도 K-배터리가 풀어야한 숙제중 하나다.
[FETV=권지현 기자] #장면 1. "제1금융권이 이런 불법대출을 하니 서민(에게 대출을 해줄) 자금이 있겠니?? 서민 1억 대출 문턱 얼마나 높은지 알지??" 지난 12일 KB국민은행의 경기 안양시 모 지점에서 대출 담당 직원 A씨가 104억원 규모로 과다 대출 사고를 일으켰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큰돈은 우리가 아는 그놈들이 다 빼 쓰고 국민이 봉이란다. 100억?? 철저하게 수사해서 박멸해 주시기 바란다"는 글도 덧붙였다. 배임 2연타로, 앞서 NH농협은행도 이달 5일 109억원의 '대출액 부풀리기'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은행원이 담보에 대한 대출한도액을 초과하거나 담보로 할 수 없는 물건을 바탕으로 대출한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서민'은행 정체성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체성에 맞게 국민은행은 지난달 이자환급 등 총 3721억원, 은행권 최다 규모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농협은행은 작년 3306억원을 농업지원사업비로 보탰다고 했다. 앞부분에 소개한 댓글 중 '박멸' 단어는, 상생에 나서 그간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이들 은행이 서민에게는 높기만 한
[FETV=김창수 기자] 오래 전 일본에 갔을 때 택시를 탔던 적이 있다. 자동으로 열리는 뒷문, 80세가 넘은 양복 차의 기사, 비싼 요금 등이 기억난다. 당시 일본 택시 차종은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 모델이었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대표 중형 차종이다. 택시 모델인 만큼 편의사양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고 휠베이스를 길게 해 공간을 늘린 게 특징이다. 크라운 컴포트는 지난 2018년 단종됐다. 토요타는 뒤이은 모델로 ‘JPN 택시’를 내놨다. ‘JPN 택시'는 자사의 다목적 밴(MPV) 시엔타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1.5리터 LPG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전고를 높게 설계해 넉넉한 뒷좌석을 확보했다. 조수석을 당기고 뒷좌석을 접으면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이 가능할 만큼 편의성이 높다. ‘블랙캡’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에도 택시전용 모델이 있다. LEVC(London Electric Vehicle Company) TX다. 2017년에 구형이 단종되고 현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을 도입했다. 차체가 크고 전고가 높아 모자를 쓴 ‘영국 신사’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다고 한다. 토요타도 영국의 TX를 벤치마킹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중형 택시로는 쏘나타,
[FETV=허지현 기자] 가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키워드의 무게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외 가전기업들이 생산하는 최첨단 제품엔 어김없이 AI 기술이 접목되는 추세다. TV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공기정화기, 청소기 등 AI 기술이 접목된 가전은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많다. 그렇다. 가전시장이 AI 르네쌍스 시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AI 기술을 장착한 가전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젠 AI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제품은 가전시장에서 설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가전 전문가들 사이에선 AI가 가전시장의 대세라는 말을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회사는 물론 외국 기업들도 AI 기술이 집약된 제품 개발 및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부터 음식물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맞춰주는 냉장고, 옷감의 재질과 상태를 체크하고 세제량이나 세탁시간을 적용하는 세탁기, 날씨와 기후에 맞춰 패션을 코디해 주는 스타일러 등 AI기술을 접목한 가전은 종류가 엄청나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유명 백화점 가전매장
[FETV=박지수 기자] “짝퉁(가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에요. 수법은 갈수록 더 정교해져 일반 소비자들은 진품인지 가품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의 토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공세속애서 짝퉁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짝퉁은 초저가’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몰이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2018년 한국에 처음 진입한 알리 익스프레스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지난해에만 1000억원을 들여 한국에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2위 자리에 테무와 알리가 이름을 올렸다. 알리와 테무는 지난해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각각 496만명, 328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은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해외직구 1위 국가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구매(
[FETV=임종현 기자]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는 ‘주다’를 뜻하는 give와 ‘받다’를 뜻하는 take를 합친 표현이다. ‘주는 게 있으면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서로 손해 보지 않고자 계산적으로 쓰이곤 한다. 흔히 친구 사이에서도 ‘밥은 내가 샀으니, 커피는 너가 사라’ 암묵적인 합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말은 왜곡돼 잘못 쓰이고 있다. 직역하면 ‘주고 받기’지만, 사전적인 의미는 ‘상호 양보와 타협이나 그 행동’을 말한다. 양보는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타협은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해서 협의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때 한 발자국 물러나 양보와 타협을 하게 되면 둘 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된다. 기브 앤 테이크는 ‘노사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우리카드와 노동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이 두달이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카드 노사는 그동안 대표자 교섭을 포함해 총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일찌감치 2023년 임단협을 끝냈다. 노조는 작년 독자카드사업 구축 완료 및
[FETV=박제성 기자] HMM 매각이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다. 이번 매각 실패를 놓고 기자가 지적하고 싶은 대목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먼저”라는 것이다. 흔히 인생 가치관이나, 경영철학 등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은 흔히 “속도보단 방향이 먼저”라고 한다. 이같은 멘트는 이번 HMM의 매각 불발 사례에도 잘 어울리는 말인듯 싶다. 작년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재계를 뜨겁게 달군 HMM 매각 이슈는 모든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이유는 매각주체인 KDB산업은행(산은)이 매각 작업의 가속패달을 힘차게 밟았지만 매각을 위한 절차나 방향 설정 등에 다소 미흡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HMM 매각 불발과 관련 지적 사항은 많다. 우선 예비 입찰 단계부터 우선협상 예비기업의 HMM 인수 능력 여부를 가늠하는 자금력 부터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다. 여기에 덧붙여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HMM 노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최적의 인수후보군을 찾는 노력이 아쉽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대목이 많다. 당시 매각 주체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필요 이상으로 HMM 매각에 속도를 낸듯하다. 당시 예비입찰 단계서는 국내 굴지의 포스코그룹, 현대
[FETV=심준보 기자] 증시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골자로 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다음 주 발표된다. 정부가 지난달 밸류업(기업 가치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이후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알려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시장 가치)가 상승랠리를 탔다.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으로 금융, 자동차, 건설, 유통주가 대표적이다. PBR이 1배 미만인 종목 529개 중 68.05%인 360개 종목이 주가가 상승했다. 여기에는 일본이 이전에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를 봤던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이 1배가 안 되는 상장사들에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 공개를 요구했다. 동시에 각종 기준을 제시하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1부 시장에서 제외 혹은 상장 폐지 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금융당국의 정책과는 강제성 측면 등에서 차이가 있다. 통화정책 역시 다르다.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0.1%인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5%다. 일본은 세계적인 고금리 추세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왔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