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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위기의 재계] ①삼성전자-이재용 리더십 통할까?

재벌 개혁 압박, 노조 와해 의혹,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등 연이은 악재 지속

[FETV(푸드경제TV)=김두탁 기자] 최근 재계가 정부의 강도 높은 재벌 개혁 압박 속에 숨죽인 가운데 재계 맏형격인 삼성도 노조 와해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등 사내외 악재가 계속되면서 최악의 경영 환경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정기관의 압수수색도 수차례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 속에 실질적으로 그룹 총수의 지위에 놓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수차례 해외출장에 나서는 등 광폭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며 삼성의 위기 탈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지 삼성의 경영전략에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이재용, 신성장동력 발굴 광폭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열흘간의 일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사업 협의와 함께 해외시장 점검 등을 위해 홍콩과 일본 출장을 다녀오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3월에는 유럽과 캐나다, 지난달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로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자동차 전장 사업 등의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4곳에 AI 연구센터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한국과 미국에 문을 연 AI센터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도 AI 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으로, 여기에 AI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총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AI 연구센터 설립은 이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 부회장은 2025년이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 전장 분야 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지난해 초 세계적인 전장·오디오 전문기업인 미국 하만(Harman) 인수를 주도하는 등 추가적인 M&A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부터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22일부터 올해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파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최근 국내 수출경기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감소와 고용불안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과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IM(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시점과 글로벌 전략회의가 맞물렸다.

 

매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25일에는 IT·모바일(IM) 부문, 26일에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전략회의가 각각 열린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김기남(DS)·고동진(IM)·김현석(CE) 사장 등 국내 경영진과 함께 전 세계 주요 법인장들이 참여해 국내외 상반기 사업 점검과 함께 하반기 대응전략 및 판매전략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DS 부문은 반도체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등 신규 시장 확대 방안 등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에서는 갤럭시노트9 출시 계획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방안이 주요 논의 사안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CE 부문은 가전에 적용되고 있는 AI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에 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동안 참석하지 않았던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의 그룹 사정을 감안해 처음으로 참석할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를 기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