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재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 LG의인상 총 72명 선정

나이는 몰론 직업·국적에 관계없이 시상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1등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도경영을 말하며 기업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 故 구본무 LG 회장의 말이다.

 

구 회장은 평소 의로운 행동을 한 의인들을 보면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합법적으로 의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LG복지재단을 통해 LG의인상도 만들었다. LG의인상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72명의 의인들을 선정·발표했다. 이중에는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하다 부상을 입은 시민, 경찰, 군인 등이 포함돼 있다.

 

LG의인상의 첫 수상자는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다. 정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고인은 평소에도 적극적인 봉사활동과 결식아동·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등 주변 이웃을 도와왔다. LG복지재단은 유가족에서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년 전의 채용 약속을 지킨 사례도 있다. 2016년 1월 17일 대구 지하철 선로로 추락한 시각 장애인을 구한 최형수씨의 일이다. 당시 최 씨는 해병대 병장으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인명을 구했다. LG복지재단은 최 씨에게 LG의인상을 전달하며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을 약속했다. 2년 뒤 LG는 졸업을 앞둔 최 씨에게 입사를 권유했으며 2018년 3월 최 씨는 LG화학 여수공장 업무지원팀 소속 사회공헌담당자로 입사했다.

 

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LG 의인상을 수상한 의인은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 씨다. 니말 씨는 2017년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LG복지재단은 니말 씨에게 의인상을 수여했으며 보건복지부의 의상자로 지정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자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도움을 준 바 있다.

 

최연소 LG의인상 수상자는 호수에 빠진 시민을 구한 강원체고 3명이다. 세 의인은 2017년 11월 1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승용차가 빠지자 물에 뛰어들어 여성 운전자를 진정시킨 뒤 침착하게 구내해냈다. 당시 LG복지재단은 “수영을 잘해도 차갑고 수심이 깊은 호수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소중한 생명을 구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 학생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과 침착한 대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장 최근 LG의인상을 수여한 사례는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사고를 내 대형 참사를 막은 한영탁 씨다. 지난 5월 12일 제 2서해안 고속도로에서 한 씨는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뒤 멈추지 않고 달리던 차량의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멈춰 세우고 차량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 이 일에 대해 한 씨는 “내가 아니더라도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누구든 그를 도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G그룹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올해 총 14명의 의인을 선정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에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을 모두 합해 총 72명의 의인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