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리은행, “내년 초 지주사 전환한다” 공식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 성장 한계 판단
내달 이사회 의결 거쳐 인가 절차 추친 등 지주사 설립 속도

 

[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인 우리은행이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우리은행은 21일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체제를 갖췄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을 매각하고 2014년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非)금융지주 체제 금융기관으로 남았다.

 

이번에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나선 것은 은행 체제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로,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기 힘들다. 우리은행은 7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2개사뿐이다.

 

지주사 체제인 다른 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권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여기에 자회사 간 시너지도 은행과 지주체제가 다르다. 은행과 자회사 간에는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없지만, 지주회사 체제 내에선 계열사끼리 정보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체제로 전환하면 출자한도의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원스톱(One-stop)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져 고객서비스 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 시기를 내년 초로 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지주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인가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함께 주주총회와 주식 상장 등에 걸리는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 우리은행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30일 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 후 문제가 없으면 본인가를 신청, 금융당국이 이를 60일 간 심사한 뒤 승인한다. 이어 주주총회 승인, 상장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전환 절차는 통상 3~4개월이 소요되지만 내달 있을 지방선거와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생명의 계열사 주식 매각 등 금융당국이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다”며 “그러나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