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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환율 급등세, 힘빠진 수출에 긍정적?…“수출물량 둔화부터 해결 해야”

수출에 긍정적 요인…수출물량 둔화로 효과에는 '한계'

 

[FETV=박민지 기자] 한동안 좁은 박스권에 머무르던 원/달러 환율이 3월 들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4월에 상승폭을 더욱 크게 키웠다.

 

환율 상승은 수출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수출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3월 원화의 주요 27개국 대비 실질실효환율지수(2010년=100)는 118.77로 작년 7월(118.4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교역상대국에 대한 각국 돈의 실질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1,120원대에서 움직이다 3월 말 1,135.1원까지 올랐다.

 

4월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악화 충격과 외국인 역송금 수요에 1,160원 선까지 급등했다.

 

환율은 당분간 쉽게 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1분기 GDP 증가율이 3.2%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가 유럽이나 한국보다 좋아 당분간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이 내려 일반적으로 수출업체에 호재다.

 

다만 최근 나타난 수출 부진은 가격요인보다는 반도체 등 수요 증가세 둔화에 따른 결과여서 환율 상승효과가 크진 않을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수출 물량이 둔화했기 때문에 반등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반도체 수출도 곧장 반등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수출의 선행지표인 설비투자 규모도 내려가기 시작한 만큼 수출액이 많이 늘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등한다 해도 1분기보다는 늘어나는 정도일 것이며 작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앞서 수출 감소와 배당금 해외 송금이 겹치면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진다.

 

다만 수출업체가 달러화 표시 가격을 내리더라도 외국 소비자들이 당장 수요를 늘리진 않고, 수입업체도 곧바로 수입품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많아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