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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구본욱號, 첫 성적 합격점…‘빅4’ 자존심 회복하나

올해 1분기 순이익 2922억원
손해율 개선 효과에 15% 증가
구본욱 사장, 사업경쟁력 강화
5개 대형사 중 CSM 최하위

 

[FETV=장기영 기자]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구본욱 사장이 합격점을 받았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남겼다.

 

‘회사가치 성장률 1위’를 목표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구 사장이 손해보험업계 ‘빅(Big)4’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이끌지 주목된다.

 

3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손보의 2024년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38억원에 비해 384억원(15.1%) 증가했다.

 

이 기간 원수보험료는 3조1911억원에서 3조4229억원으로 2318억원(7.3%), 보험영업이익은 2489억원에서 3666억원으로 1177억원(47.3%) 늘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8조19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조9030억원으로 7130억원(8.7%) 증가했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KB손보의 올해 1분기 전체 손해율은 80.8%로 전년 동기 81.7%에 비해 0.9%포인트(p) 하락했다. 해당 기간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각각 6%포인트, 1.8%포인트 낮아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CSM 확대로 보험영업이익이 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올해 1월 구본욱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첫 성적표다.

 

구 사장은 취임식에서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회사가치 성장률 1위를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3대 전략방향으로는 ▲고객 최우선 의사결정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선정했다.

 

특히 구 사장은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사업 영역별로 선도적인 신상품과 인수·청약 시스템을 활용한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략적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이러한 전략에 따른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손보업계 빅4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KB손보는 과거 하위사였던 메리츠화재의 급격한 성장에 밀려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5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실제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5개 대형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1조7554억원), 메리츠화재(1조5670억원), DB손해보험(1조5367억원), 현대해상(8057억원), KB손보(7764억원) 순으로 많았다.

 

올해는 대형 손보사들의 수익성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KB손보의 추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 체제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高)수익성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CSM을 확보해야 한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KB손보의 CSM 잔액은 5개 대형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9조원을 밑돌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대형사의 지난해 12월 말 CSM 잔액은 삼성화재가 13조30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보(12조2000억원), 메리츠화재(10조4700억원), 현대해상(9조790억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