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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제2 존재감' 드러낸 조용병 은행연 회장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12월 취임해 제2의 전성기 문을 연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보다 앞서 현지에서 이뤄진 한국-폴란드 금융협력 강화를 발표하는가 하면, 은행연합회 시각을 금융지주 차원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6년 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그는 재임 당시 신한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지난 25일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폴란드은행협회 회장 타디우즈 비알렉을 만나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국 은행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취임 4개월 만에 첫 해외출장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세미나 개최 ▲금융규제 관련 정보 교환 등 업무협력 추진 ▲교육·연수 관련 업무제휴 등이 골자다. 

 

주목할 점은 '발표 시점'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25일 조 회장의 폴란드 방문과 협약 성과를 공유했는데, 금융위원회가 김주현 위원장이 폴란드 현지에서 진행한 업무 내용을 밝힌 날짜(28일)보다 사흘이나 앞섰다. 이번 조 회장의 폴란드 방문에는 김 위원장과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부행장과 산업·기업·수출입은행 전무 등이 함께했다.   

 

조 회장이 현지 은행협회장을 만난 25일, 김 위원장은 야첵 야스트로제브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이 폴란드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양국의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금융당국 수장은 현재 협의 중인 감독협력 MOU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데 뜻을 모았다. 

 

김 위원장의 폴란드 방문 일정(24~27일)과 통상 유관 기관들이 같은 날 업무 성과 등을 공유하는 관례를 감안할 때 조 회장의 방문 성과가 먼저 발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조 회장이 금융협회 수장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올해 제2의 '회장 행보'를 시작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그는 2년 만에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 12월 용퇴를 결정, 1년 뒤에는 23개 정사원, 34개 준사원이 있는 은행연합회 회장이 됐다. 신한금융 수장으로 있는 6년 동안 그는 KB금융그룹과 리딩금융을 다투며 총자산을 396조원에서 676조원, 연 당기순이익은 2.8조원에서 4.6조원으로 크게 키웠다.   

 

조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폭넓은 접근방식을 채택해 나가겠다"고 언급, 대형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자신의 경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은행' 유관협회 수장으로서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조 회장은 "금융지주의 탄생은 은행에서 시작됐고, 핵심사업 역시 은행"이라며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비자이익 사업과 사회공헌 등을 잘 전개해 나가면, 비은행 나아가 금융지주에도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