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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판분리 3주년] “제3보험 잡아라”…‘자회사형 GA’ 대세로

작년 흥국·AIA생명 자회사 설립
한화생명發 제판분리 바람 확산
IFRS17 체제 제3보험 공략 영향
GA 자금 지원으로 영업력 강화

 

[FETV=장기영 기자] 2021년 한화생명이 불러일으킨 ‘제판(제조+판매)분리’ 바람은 지난 3년간 보험업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나선 생명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AIA생명은 지난해 각각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생보사들은 최근 수년간 국내 보험영업 시장이 GA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됨에 따라 잇따라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미래에셋생명을 시작으로 4월 한화생명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은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대형 생보사 중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한 한화생명이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설립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조기 안착에 성공하면서 중소형사들도 뒤를 따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법인 출범 전인 2022년 6월 자회사형 GA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했다.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국내 보험사 중 세 번째 제판분리였다.

 

이후 지난해 5월에는 흥국생명이 전속 설계사들을 HK금융파트너스로 이동시켜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같은 해 7월에는 AIA생명이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올해 1월 공식 출범 행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 지난해 3월에는 동양생명이 텔레마케팅(TM) 전문 판매 자회사로 출범한 동양생명금융서비스에 하이브리드 영업부문을 이관해 TM과 대면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생보사 중심의 자회사형 GA 설립과 제판분리에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IFRS17도 큰 영향을 미쳤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IFRS17 시행 이후 보험사들은 CSM 확보에 유리한 고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섰다.

 

특히 생보사들은 그동안 손해보험사들이 주도해 온 제3보험, 즉 건강·질병보험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보험사의 생·손보 상품을 모두 판매하는 GA를 제3보험 판매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현재 각 생보사는 자회사형 GA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설계사 증원과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AIA생명은 AIA프리미어파트너스에 250억원, 흥국생명은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KB라이프생명도 KB라이프파트너스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및 영업 지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형 GA를 앞세운 생보사들의 전면전 선언에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대형 손보사인 현대해상은 지난달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에 3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