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제판분리 3주년] ‘트렌드세터’ 한화생명, 조기 흑자로 우뚝

한화생명 GA, 순손익 흑자 전환
올해 1월 신계약 첫 10만건 돌파
‘3개 GA·2만9000명’ 연합 결성
기업가치 1조로 키워 IPO 추진

 

[FETV=장기영 기자]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21년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큰 변화가 시작됐다. 3월 미래에셋생명을 시작으로 4월 한화생명이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한 것이다.

 

특히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한 한화생명은 조기 안착에 성공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setter)’로 우뚝 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689억원 이익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4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전속 보험설계사 영업조직을 분리해 설립한 초대형 GA다. 한화생명은 같은 해 3월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대형 생보사 가운데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2주년을 맞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할 때만 해도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는 보험업계에서 낯선 개념이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을 포함한 3대 대형 생보사는 오랜 기간 전속 설계사 중심 영업을 고수해 온 만큼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제판분리 3주년을 앞둔 현재 한화생명은 숫자로 의문을 떨쳐버리며 트렌드세터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보험상품 판매 시장이 GA를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특정 보험사의 상품만 취급하는 전속 설계사 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과 결단이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립 이후 손해보험사를 비롯한 제휴 보험사 확대와 설계사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 같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장은 모회사 한화생명의 성장으로 이어져 올해 1월 신계약 건수는 11만5000건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월 신계약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제판분리 단행 이후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외에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추가로 인수하는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GA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GA업계 6위권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에 피플라이프까지 총 3개 자회사형 GA 소속 설계사 2만9000여명으로 구성된 거대 GA 연합이 결성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3개 GA의 설계사 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2만2609명, 피플라이프 4108명, 한화라이프랩 2107명 등 총 2만8824명이다.

 

한화생명은 이 중 핵심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올해 안에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초우량 GA로 키워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이 같이 투자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제판분리 안착으로 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환경과 더 강력한 판매조직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제판분리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공적 IPO를 목표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한편, 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 M&A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