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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김포공항 면세점 DF2 사업권 입찰 초읽기···"롯데 '독점' vs 신라 '수성’"

관세청 6일,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 신규 사업자 최종 선정
DF2 구역 연간 매출 400억원 규모 ‘알짜 사업권’···향후 7년간 운영 가능
롯데, 2022년부터 최대 10년간 DF1 구역 운영···DF2 사업권 획득시 김포공항 독점
신라, 오는 4월 운영권 만료···업계 순위 다툼 더욱 치열

[FETV=박지수 기자]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주류·담배)구역 신규 사업자 입찰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간 400억원 규모 알짜 사업권을 두고 면세점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롯데가 김포국제공항 DF1(향수·화장품) 구역을 이매 운영중인 만큼 DF2 구역마저 손에 넣을 경우 김포공항 면세점은 사실상 롯데가 독식하게 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6일 김포공항 면세점 DF2(주류·담배) 사업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자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달 한국공항공사가 진행한 1차 심사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롯데와 신라 양사는 이날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자사의 강점과 사업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특허심의위원회 당일 사업자가 발표된 만큼 이날 신규 사업자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DF2 구역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면적 733.4㎡(222평) 규모로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면세매장이다. 신라면세점이 지난 2018년부터 운영중이며, 오는 4월 운영권이 종료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신규 낙찰자는 향후 7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 주류와 담배는 수요가 안정적이고 마진율이 높은 데다 임대료를 매출액에 비례해 책정해 알짜배기 구역으로 꼽힌다. 연간 매출액은 419억원 수준이다.

 

당초 김포국제공항은 DF1·DF2 2개의 사업권을 동시 입찰해 복수 사업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2018년 중견면세점인 시티플러스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임대 기간 중도에 DF2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동시 입찰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DF1 구역은 롯데면세점이 지난 2022년 1월부터 최초 5년에 추가로 5년까지 최장 10년 사업권을 낙찰 받아 운영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내지 못해 22년 만에 매장을 철수하는 수모를 당했다.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인천국제공항 점포에서 거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롯데면세점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그 자리엔 신라면세점이 들어섰다. 인천국제공항내 면세사업권을 잃은 롯데로서는 이번 입찰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포국제공항에서 DF1 구역을 운영중인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 사업권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과거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에서 주류·담배 매장을 운영하며 축적된 상품기획(MD) 능력과 매장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비롯해 호주 멜버른공항점, 일본 도쿄긴자점,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글로벌 6개 국가에서 총 14개의 면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롯데면세점 면세점 독점화에 따른 상품가격 고가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공정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인천공항공사가 입찰을 통해 술·담배 독점사업자로 롯데를 선정해 5년간 독점 판매권을 주자 2008년 3월 이후 1년동안 30대 주류 제품 가격이 평균 9.8% 올랐고, 11개 품목은 선정 즉시 인상된 바 있다. 다만 사업권마다 취급 품목이 달라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동시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라는 점과 면세점 운영 중 중도 해지한 이력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사업의 연속성도 신라면세점이 내세우는 강점중 하나다.

 

한편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3조7586억원으로 전년보다 22.8%나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면세업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이번 입찰이 중요한 이유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공항에서 대기업 면세점이 신규 매장을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 관광객이 단체보다는 개별 단위로 재편되면서 면세점 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당분간 신규 사업권이 없는데다 장기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김포 출국장 면세 사업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