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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D-5’ 재계, 부산엑스포 결정 앞두고 정부와 ‘합동 총력전’

부산엑스포, 61조 경제유발 효과…사우디와 경쟁, 막판 뒤집기 노려
재계, 삼성·SK·현대차·LG 4대그룹 총수 집결 등 대외 홍보전 활발
“부산, 엑스포 유치 위한 조건 두루 갖춰…모든 역량 총동원”

 

[FETV=김창수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가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정부와 ‘총력전’에 나섰다. 경제 유발효과 61조원, 50만개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는 마지막까지 홍보전에 집중하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탠다는 복안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24일 프랑스 파리에 집결한다. 20일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 일정에 발맞춘 것이다. 이중 최태원 회장은 영국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상주 중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은 파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부산엑스포 막판 홍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182개 BIE 회원국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이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상당한 수준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과거 1993년 대전엑스포나 2012년 여수엑스포보다 주제도 광범위하고 행사 기간도 길어 해외 방문객 유치, 국내 산업계 중흥 등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정부에 따르면 2030 엑스포는 6개월간 진행, 이전(3개월)보다 두 배 길게 열린다. 이 기간 방문객 약 5000만명, 경제 유발효과 61조원, 5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이는 월드컵·올림픽 등 파급효과의 약 4배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재계 총수들은 활동 폭을 넓혀가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월 중동 3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이달 8일 남태평양 쿡제도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찾아 유치 활동을 벌였다. 삼성은 최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광고판 14개를 설치하는 등 막판 홍보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에 앞장서 왔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윤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4월에는 방한한 BIE 실사단을 위해 환영식을 열었다. 또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엑스포 공식 심포지엄에선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각국 현안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BIE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주요 명소 및 쇼핑몰 270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 부산엑스포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지난 6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인도네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선 ‘BUSAN IS READY’라고 적힌 차량을 제공했다.

 

LG그룹도 구광모 회장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펼치는 등 그룹 차원 총력 지원에 나섰다. 현재 파리·런던·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 대형 광고판을 내건 데 이어 ‘부산엑스포 버스’ 2030대를 동원해 투표 당일까지 파리 시내 곳곳을 돌게 하는 홍보전도 전개 중이다.

 

정부와 재계는 지난해 5월 31일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발족 후 민-관이 협력해 1년 6개월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파리 현지에서의 적극적 홍보전을 통한 막판 뒤집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방문하며 느낀 점은 우리 부산은 2030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추진력 삼아 우리 시와 정부는 마지막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 반드시 좋은 결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만의 매력을 알려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