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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활동 무력화 의도"다분...악사손보 노사갈등 '점입가경'

노사간 임단협 두고 수개월 째 갈등 지속...노조, 중식 투쟁 등 소극적 항의 시위 지속
노사간 임금인상률 각각 4.3%, 3,3% 제시...일각 "별반 차이 없다" 합의 불발 '납득 안돼'
노조, 임단협 쟁점도 현 문재인 정부 추진 정책 일환이나 "사측이 교섭 해태로 일관" 비난
일각 "별 차이도 없는데"...노조, 노조가입 범위 확대 우려한 '무력화' 의도 다분 분석

 

[FETV=오세정 기자] 악사(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 노사가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금인상률 등 노사 양측의 요구안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 간 노조 활동 확대를 둘러싼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악사노조 등 일각에서는 사측이 임금교섭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데 대해 노조의 외형 확장을 우려, 노조 활동을 무력화,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공작 활동이 불법으로 규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사무금융노조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 노사는 지난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벌인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답보상태로, 현재 올해 임단협은 시작도 못했다. 

 

노사간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채 악사손보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부결 때부터 정시 출퇴근(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등 준법 투쟁을 수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초 고든 왓슨 악사 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의 국내 방문 일정에 맞춰 전국 노조 운영간부들이 참석해 출근 및 중식 선전전을 전개한 바 있다”면서 “현재 노사간 쟁점은 임금인상률과 근로시간 단축, 노동조합 가입범위 확대 및 활동시간 확대 등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양측이 제시한 요구안이 별반 차이가 없는데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금인상률에 대해 노조는 4.3%를, 사측은 3.3%의 인상안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인상률 차이는 불과 1% 수준으로,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5억원 미만이란 게 노조측 주장이다. 사측의 사업비 규모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차이라는 것이다. 

 

고영장 악사손보 노조 지부장은 “현재 악사손보 직원의 임금은 동종업계 시장임금 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임금인상율은) 지난해 274억원 순이익과 20억원이 넘는 사업비 절감 효과를 거둔 만큼 성과에 대한 직원들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헀다.

 

아울러 노사 양측은 PC오프제 도입을 비롯한 노동조합 가입범위 및 노동조합 활동시간 확대 등을 두고도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고 지부장은 “PC오프제 도입 등 근로시간 단축은 현(문재인) 정부 정책 의지와도 일치하는 충분히 상식적인 수준의 요구”라며 “현재 제한적인 노조 가입 범위 완화, 원만한 노사 교섭과 의사 진행을 위한 노조 활동 시간 확대 등에 대한 요구는 헌법상에서 보장하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원인을 두고 노조 등 일각에서는 사측이 노조활동을 무력화하기 위한 숨은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고 지부장은 “회사 경영진은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와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1년 넘도록 (임단협)타결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경영진들은 노조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요구를 회사 경영에 대한 도전으로 판단하고, 임단협 합의는 노조에 대한 굴복이라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사측은 노조활동 확대 등 외적인 부분을 우려해 노조를 무력화하고 직원들의 기대 수준을 낮추려는 행태를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업무부담 가중 및 고객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지부장은 “현재 노조는 업계 특성상 보험가입자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지속적인 대화 시도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측이 이 같은 노력을 묵살하고 무시하며 교섭을 해태할 경우 파업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발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측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악사손보 노사는 지난 2014년 신인사제도 도입과 2015 성과연봉제 확대 시행 등을 두고 전면 파업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