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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사람 중심, 선순환 新유통 구현”

홈플러스 스페셜 도입..“고객 편의·협력사 매출·직원 워라밸 높일 것”

[FETV(푸드경제TV)=문정태 기자] ‘임일순의 홈플러스’가 사람 중심의 신(新) 유통을 선언했다.

 

상품, 물류, 점포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고객에게 항상 1등 품질, 1등 가격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또, 협력사 매출과 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까지 높이는 ‘선순환 유통모델’을 만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

 

27일 홈플러스는 임일순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서울 더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사업전략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등의 강점을 하나로 정제한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소개하는 등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 ‘슈퍼마켓+창고형 할인점 = 홈플러스 스페셜’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 역할을 더한 멀티 채널 할인점이다. 1인 가구부터 대용량을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가족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스토어 콘셉트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상반기부터 기존 매장을 리뉴얼한 방식으로 적용할 방침이며, 현재 목동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상품 구색을 비롯해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꾼다. 직원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해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는데 목표하고 있다.

 

우선 상품구성 수준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모두를 아우르도록 넓힌다.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싱글족이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렵거나 제한된 구색으로 ‘완결된 장보기’가 불가능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구색,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다만, 전체 상품 수는 고객 대부분이 즐겨 찾는 상품 중심으로 구성한다. 또 세계맥주, 와인,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콜라보 상품, 트렌디한 아이디어 상품 등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카테고리를 강화해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상품 가격은 기존 초특가(High & Low) 행사 중심 가격에서 연중상시저가(EDLP, 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꾼다. 초특가 행사의 경우 수요가 몰려 상품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이 생기고, 행사가 장기간 이어질 때 협력사와 직원들 피로가 가중돼 상품과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우려가 있었다.

 

이를 1년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여 고객이 언제나 합리적인 가격에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요가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아 협력사와 직원들의 업부부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수가 줄어든 만큼 남는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히는 데 쓴다.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다. 진열면적은 적정 수요를 예측해 정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직원이 하루 1회만 매대를 채우면 될 수준에 맞춘다.

 

하루에도 수십 번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 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이 크게 간소해져, 일부 상품은 하루 10회에서 1회로 줄기도 한다. 신선식품의 경우에도 그간 직원들은 고객이 많든 적든 매대를 지키고 서있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수요를 예측해 오전 한 번만 적정 물량을 손질하면 되도록 바꾼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일부 점포는 ‘온라인 집중센터’와 No.1 리빙 SPA 브랜드 ‘모던하우스’까지 접목시켜 멀티 채널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킬 계획이다. 점포 일부 공간을 온라인쇼핑 주문상품 피킹 전용공간으로 바꿔 지역 고객에게 가장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던하우스’는 단순히 몰이 아니라 직영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도 들일 예정이다. 리빙 카테고리에 전문점의 DNA를 흡수시켜 장기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직영매장 내에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온라인 집중센터, 전문점이 모두 녹아 들고,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골격도 만들어진다.

 

◇ 소비자가 직접 만든다..코너스(CORNERS)

 

홈플러스는 몰(Mall) 구조에서도 큰 전환을 꾀한다. 사실 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창립 초기부터 상당히 넓은 면적에 패션, 문화센터, 키즈카페, 서점, 약국, 세탁소 등 다양한 임대 매장을 들이며 복합쇼핑몰 형태를 띠었다. 하지만 지금은 복합쇼핑몰이 늘면서 이 공간의 변신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홈플러스는 온라인쇼핑이나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체험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우선 새롭게 바뀌는 몰에는 ‘코너스’(CORNERS)라는 이름을 지어 기존 홈플러스와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콘셉트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다. 코너스라는 이름은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코너스’는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터같은 친근한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에 유소년 축구클럽과 넥타이부대를 위한 옥상 풋살 파크와 각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선관 등을 들여 지역 주민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한다.

 

매장 내 PB제품도 강화한다. PB는 ‘본질(本質)에 집중하다’는 슬로건의 ‘심플러스’(Simplus)를 대표적인 ‘가심비’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AAF, All About Food)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해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위시한 업계 PB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또 글로벌 소싱 분야는 현재 유럽 10여 개 국가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약 180조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 장기적인 글로벌 소싱 경쟁력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BI(브랜드 아이던터티)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 쇼핑 패턴과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보다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끊임 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