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자동차보험료가 이달말부터 3% 이상 오른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한다. KB손보는 지난해 11월 25일 손보사 중 가장 먼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바 있다. 다음 달 초에는 삼성화재, 3.3%, 현대해상 3.5%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인상에 합류한다. 대형사 인상 움직임을 지켜보는 중소 손보사들도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는 당초 5% 안팎의 인상을 주장했으나, 금융당국이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제도개선을 약속하면서 최대 인상률이 3.5% 수준으로 정리됐다.

손보업계는 이번 인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자 규모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자동차보험은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손보업계계의 영업적자가 이미 1조2938억원인데, 사상 최고를 보인 12월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중)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인 1조5369억원(2010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 손해율을 보면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손보 '빅4' 모두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데 들어간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손보사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