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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이어 중소형 증권사도 유상증자 '봇물'...왜?

대형사 발행어음사업 매출효과 뚜렷...중소형사도 덩치 키우기 올인
대부분 자기자본 1조원대 목표…新수익원 확보차원 IB 등 강

 

[FETV=송현섭 기자] 증권업계 3분기 실적이 대거 악화된 가운데 중소형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03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1조원대로 늘릴 예정이다. DS투자증권도 486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섰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5월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779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했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난 7월 10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1조원대로 늘렸다.

 

이 같은 중소형사들의 ‘덩치 키우기’는 국내증시 여건상 기존 사업들보다 초대형 IB(투자은행)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특히 대형사들이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는 발행어음 사업으로 증권 업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사의 자본 늘리기를 부추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육성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이 증권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중소형사들이 실탄을 확보해 적극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일부 회사는 덩치를 키운 뒤 단기금융업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며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들과 후발 중소형사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소형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적정성을 개선해 단기금융업 인가조건인 자기자본 1조원이상을 확보한 뒤 IB 영업능력 등을 배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취임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자기자본 1조원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 23일 1035억원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재무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차원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DS투자증권의 경우 DS네트웍스에 피인수된 뒤 2번째로 4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에 옮겼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7월 한화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원대를 달성했다. 확보된 자본은 IB와트레이딩, WM(자산관리)를 강화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추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계획도 갖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5월 77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마련한 자금 309억원을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등 기업금융 확대에 쓸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인가를 위해 자기자본 4조원대를 맞추려 지난 5월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한편 자기자본 4조원이상 대형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이들 대형사는 올해 상반기 IB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