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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프랑스 초소형 수제생맥주집 급부상…5년새 2배 늘어

프랑스에서 초소형 수제 맥주집인 마이크로 브라리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7일 코트라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프랑스 내 마이크로 브라리스 점포가 2배로 급증했다.

브라스리(Brasserie)는 와인과 안주 등을 파는 비스트로(Bistrot)보다 더 대중적인 가게로 비어홀과 비슷하며, 주류는 주로 맥주, 그리고 간단한 안주거리 등을 팔고 있다. 프랑스의 이런 브라스리 중에서도, 직접 양조한 수제맥주들을 주 메뉴로 해 소규모로 운영하는 형태의 초소형 수제맥주집을 마이크로 브라스리(Micro-brasserie)라고 한다.

프랑스 양조업 조합에 따르면 2014년까지 약 30년간 주춤했던 프랑스 맥주시장이 2015년에는 3.1%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소비량으로 2000만 헥토리터가량을 기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 성장세의 중심에는 ‘새롭게 개발된 다양한 맥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난 점’이 유효했다”며 “소규모 수제 맥주집인 마이크로 브라스리의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수제 장인맥주, 지역 특산 맥주 등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자국 내 마이크로 브라스리는 2016년 기준으로 900여 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5년새 2배 늘어난 수치로 조사됐다.

마이크로 브라스리는 프랑스 전체 브라스리의 5%도 안 되는 상황으로, 시장 내에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2014년까지 30년 사이 주춤했던 프랑스 맥주 시장을 다시 일으키고 있는 것이 이런 소규모 마이크로 브라스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6년 기준으로 프랑스에는 맥주 5000여 종 가깝게 개발돼 있으며,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70%는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양조업조합 통계에 따르면, 자국 내 맥주 양조장은 크게 18곳의 산업용 양조장(연간 1만 헥토리터 이상 생산), 50여 개의 장인 운영 양조장(연간 1000헥토리터 이상), 293개의 초소형 양조장(그 중 185개는 연간 200헥토리터 생산), 69개의 레스토랑 내 양조시설 등으로 구분돼 있다.

프랑스는 맥주 소비량으로 따지면 2015년 기준 평균 1인당 연간 30L로, 28개 유럽 국가 중 26번째 소비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2016년 기준으로는 900여 개의 브라스리가 전국에 위치해 맥주 생산지 수로만 따지면 유럽에서 3번째 국가에 꼽힌다.

프랑스는 5년 사이에 2000여 개의 맥주 브랜드가 생겨남과 함께 브라스리 수 자체도 2배로 증가했으며, 2016년에만 해도 5000여 개의 맥주 브랜드가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새로운 맥주를 시음하는 소비자는 많아졌으나 소비량은 비슷해 많은 양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는 ‘비거니즘(Veganism)’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밀가루나 빵 등과 같은 기본 식료품뿐만 아니라, 와인, 맥주 등 기호품으로까지 바이오, 비거니즘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트렌드를 기반으로 해 바이오 곡물, 유해요소가 없는 성분으로 양조한 맥주들이 개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마이크로 브라스리의 확장세와 더불어 개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식음료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