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지 기자] 외환시장에서 '구두개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은 중앙은행이 실제 외환매매를 통해 가하는 실개입과, 외환 관련 부처 인사의 발언을 통해 이뤄지는 구두개입으로 나뉜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금융연구원이 발간한 '금융브리프'에 실린 '우리나라 외환시장 구두개입의 추이 및 특징' 보고서에서 "실개입은 통화가치 안정화를 위한 주요 수단이지만 비용과 개입 실패 시 부담이 큰 편이어서 구두개입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0∼2018년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사례를 살펴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두개입 빈도는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환율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개입하는 '역풍적' 개입이 많아 대체로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한 미세조정 성격의 개입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시장 실개입 내역 공개 방침에 따라 향후 외환시장 안정화 수단으로 구두개입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작년 5월 발표한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통해 그동안 비공개로 유지해왔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에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1억8천700만달러 순매도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위원은 "현시점에서 개입 내역 공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실개입 운용을 일정 부분 제약할 가능성은 있다"며 "상대적으로 제약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구두개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