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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이슈 따라잡기] 이재용의 133조 ‘통큰 투자’…시스템 반도체 1위 노린다

전문인력 1만5000명 채용…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청사진

 

[FETV=김수민 기자] “할 수 있다는 믿음”

 

1998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형 폰 ‘SCH-800’의 회로기판에 새겨진 글자다. 1988년 첫 휴대전화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후 ‘애니콜’ 신화를 써내려가며 30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번엔 시스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24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야심찬 포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6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유망한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결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시장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소재 부분의 경우가 취약하다. 비메모리 분야인 CPU는 인텔, 모바일프로세서와 모뎀은 퀄컴, 네트워크칩은 브로드컴,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 차량용 반도체는 NXP, 파운드리는 대만 TSMC 등이 각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이들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아직까지 한국 업체의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삼성전자가 중소 팹리스 업체들을 지원함으로써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시장 개척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비메모리 시장 중 파운드리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극자외선(EUV) 기반의 7나노 제품을 세계 최초로 이달부터 출하한다. 또 5나노를 비롯한 초미세 공정을 중소 팹리스 업체들에 제공해 초소형, 저전력, 고성능 제품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Security) IP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IP(설계자산)를 호혜적으로 지원한다.

 

또 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Tool) 및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개발활동에 필수적인 MPW프로그램을 공정당 년 2~3회로 확대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