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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중국 고가 고량주, 젊은 층 겨냥해 변신…주류 매출 3조900억원 기록

중국의 대표 술 고량주가 최근 젊은 세대에서도 인기가 뜯겁다. 고량주는 비싸고 독하다는 인식이 강한 탓에 40~50대 층이 즐겨 찾았지만 젊은 층을 겨냥한 저도수·저용량·저갸격의 ‘젊은 고량주’가 주류 시장에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고량주업체들이 새롭게 발굴하고 있는 고객층은 바링허우(80后)·지우링허우(90后) 세대다. 고량주업체들은 1980~90년대에 태어난 중국 젊은층을 의미하는 이 세대를 겨냥해 3저 전략의 ‘젊은 고량주’를 출시했다.

고급 고량주 제조사들은 50~125㎖로 적은 용량의 고량주를 선보였다. 올드하고 비싸 보이는 디자인으로 고연령층에게 어필했던 병 디자인도 젊은 층에 맞게 산뜻하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바꿨다. 이 고량주들의 판매가는 12~20위안(3천~4천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고량주 제조업체 중 하나인 루저우라오쟈오(泸州老窖)는 ‘노래할 수 있는 술’을 의미하는 고량주 ‘후이창거더샤오주(会唱歌的小酒)’를 기타 모양 병에 담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앞으로 새로운 고량주 시장 규모가 500억위안(약 8조5천8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량주의 변신은 중국 유통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량주의 일반적인 판매망인 중국 고유의 수퍼마켓, 글로벌 유통사들도 고량주 판매 증가로 활기를 띠는 모습이며 특히 톈마오, 징둥상청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주류 판매 사이트를 통한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중국 주류 판매액은 180억위안(약 3조900억원)에 달했으며, 최근 매년 50%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고량주업체는 ‘고량주’와 ‘여행’을 결합한 색다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 구이저우마오타이의 마오타이 복합 관광단지에 방문한 관광객은 약 31만명에 달하며, 총 1억7천만위안(약 291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2013년부터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량주 감정, 술 문화 체험, 향토 음식점, 기념품점 등을 포함한 복합 관광단지를 구축해왔다. 3년간의 노력이 올해 국경절에 빛을 발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주요 고량주 제조업체인 진웨이주(金微酒),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 상승률은 2016년 1분기 각각 96.19%, 33.79%를 기록했다.

바링허우(80后)

1980년 이후 태어난 중국의 외동아들·외동딸들을 지칭하는 말로,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며 모든 가족의 관심 아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세대를 뜻한다.

지우링허우(90后)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소황제(小皇帝) 2기’를 의미한다. ‘바링허우(80后)’가 10대나 20대에 풍족함을 느낀 세대라면 ‘지우링허우(90后)’는 유아기부터 풍족함을 누린 세대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