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4.2℃
  • 맑음강릉 30.6℃
  • 구름조금서울 25.1℃
  • 맑음대전 26.0℃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7.1℃
  • 맑음광주 26.5℃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3.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1℃
  • 맑음금산 26.7℃
  • 맑음강진군 24.5℃
  • 맑음경주시 28.7℃
  • 맑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재계


이재용 '삼성' vs 구광모 'LG', 인력스카웃 전쟁 나선다

삼성, AI·빅데이터 등 전문가 영입…10년간 1.5조 연구과제 지원
LG, 美 스타트업에 1900만 달러 투자…보안전문가 11명 선발

 

[FETV=김수민 기자] 삼성과 LG가 미래기술 육성을 위한 인재영입과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특히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소재 등 차세대 유망 분야의 사업을 육성하는 데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펠로우로 스카웃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구연 펠로우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았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장우승 박사도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을 총괄하는 전무로, 로봇 연구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역임한 강성철 박사를 전무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상반기 지원할 44개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로 연구비 617억원을 자체 지원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정보통신기술)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정부에서도 국책지원 사업으로 1년에 20조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다만 분야에 상관없이 포괄적으로 지원된다는 특징이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삼성은 결과물을 보지 않고 기술의 진보를 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또 정부 지원 사업에 비해 좀 더 세분화 된 사업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500여건이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해외 특허출원도 130여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우수한 인재 영입이 고매출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재영입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 회장은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이다. 구 회장은 지난주 권영수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챙겼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함이다. 우수한 인재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스카웃할 수 있다는 게 LG의 우수인력 확보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공개 행보에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G는 지난 11일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19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에 50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지속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초고속·초저지연의 5G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브이알’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사이드쉐프’, 모바일 분야 등에 대한 벤처투자 회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 등에 투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제1회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 인증식’을 가졌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개설한 ‘LG전자-KAIST 소프트웨어보안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11명의 보안전문가를 선발했다.

 

올해부터 매년 보안전문가를 선발해 제품 및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사내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워크샵·강의 등 보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 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며 외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분야 등 미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