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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백화점 빅3, 올해 1분기 경영 기상도 ‘맑음’

신세계 1분기 총매출 2조8187억원·영업익 1630억원···전년 比 5.4%↑·7.0%↑
롯데·현대백화점 9일 실적 발표···오프라인 부진 속 수익성 강화 전략
중국 이커머스 공세 속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 주력

[FETV=박지수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의 올해 1분기 10% 안팎의 매출 상승세를 거두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침체와 오프라인 업황 부진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백화점을 바라보는 유통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백화점 빅3는 하반기에도 다각적인 생존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매출부진 점포를 폐점하거나 점포 효율성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강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파상 공세에 대비한 오프라인 차별화 및 컨텐츠 개발 전략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백화점 3사 모두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박주형 대표와 정지영 대표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증권가에서는 부실 사업 정리와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 효과로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이 다소 선방한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늘어난 3조6542억원,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1239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날(8일)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2조8187억원,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163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 사업부문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1조8014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137억원을 거뒀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늘었다. 명품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매출 신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업계에선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고물가 속에도 외형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고금리·고물가 속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중국 이커머스로 인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백화점들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체험형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략을 바꿨다. 또 매출이 좋지 않은 매장을 폐점해 점포 효율화 작업에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말까지만 마산점을 운영하고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마산점은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중에서도 매출이 가장 부진한 곳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은 7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매장 1층에 공실이 발생해 중고명품 판매장을 들이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연초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진한 사업에 대한 매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7월 부산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새롭게 단장해 이르면 9월께 ‘커넥트 현대’라는 이름으로 재개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이 2021년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브랜드로 매장을 연 뒤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로 백화점, 아웃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몰 형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나 테무와 같은 중국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선 경험할 수 없는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과 믿을 수 있는 품질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