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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 1분기 영업익 전년比 61%↓···김범석 “한국산 직매입에 22조 투자”

와우 멤버십 혜택에 5.5조 투자
1분기 매출 사상 처음으로 9조원 넘겨
활성 고객 2150만명···16% 증

[FETV=박지수 기자]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 구매와 판매 규모를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을 위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하겠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8일(한국시간)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의 진입장벽이 낮다며 올해 상품과 고객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 공세속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날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531억원(4000만달러)이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창사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첫 순손실로, 7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투자를 더 늘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어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 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 배송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 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물류 투자 확대와 함께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7조원(130억달러) 규모였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또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 4조원(30억달러)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려 올해 총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경기 등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장은 "신선식품 무료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사업을 통해 더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중소 제조사에 로켓배송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로켓프레시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수량이 70% 증가했다"며, "농어촌 산지로부터 직매입을 늘려 농어민들에게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11달러(1만5000원)의 최소 무료 배송 금액으로 고객에게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식료품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정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아침 6시 전까지 문 앞 배송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FLC·판매자 로켓)에 대해서는 “판매 수량이 전년대비 130% 성장했다”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프라와 기술 투자 없이도 빠르고 무료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천명의 판매자에게 중요 지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8조6269억원(6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 고객당 매출은 41만8460원(315달러)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3%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2조5625억원(19억2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6% 늘어났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관련,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말까지 연간 조정 에비타가 흑자에 근접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1분기 파페치 매출은 3825억원, 조정 에비타(EBIT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 대만, 사업,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매출은 8236억원(6억2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조정 에비타 손실은 2470억원(1억8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배교해 4배 확대됐다. 

 

김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