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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컬리, "연내 흑자전환" 목소리 높이는 까닭은?

식품·뷰티·패션 등 사업 확대···외형 성장 통한 몸집 키우기 집중
멤버십 제도 강화해 고객 록인 효과···충성 고객 확보해 수익성 개선
6월30일까지 무료 멤버십 제도 ‘컬리러버스’ 운영···7월1일부터 새로운 등급제 운영
지난해 연매출 2조773억원·영업손실 1436억원···첫 영업손실 감소

[FETV=박지수 기자] 컬리가 수익성 강화를 외치고 있다. 컬리가 올해 선택한 제1 목표는 '연내 흑자전환'이다. 컬리는 이를 위해 식료품과 뷰티에 이어 패션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외형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멤버십 제도를 강화해 고객 ‘록인(Lock-in·잠금)’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했던 컬리가 수익성 개선을 통해 IPO 재도전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 ‘구호’, ‘코텔로’ 입점을 시작으로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럭키슈에뜨’, ‘슈콤마보니’, ‘쿠론’, ‘럭키마르쉐’, ‘마크제이콥스’, ‘이로’, ‘르캐시미어’ 등 패션·잡화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컬리는 또 이랜드그룹 주얼리 브랜드인 ‘로이드’를 입점시켰다. 상품 대부분은 판매자가 배송하는 형태로 판매되지만, 일부 의류, 가방, 주얼리 등은 컬리가 직매입해 새벽 배송으로 판매한다. 

 

컬리는 올들어 신선식품, 화장품에 이어 패션 상품군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컬리 패션·잡화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는 1900개가 넘는다. 컬리가 올해 패션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패션의 경우 신선식품보다 상품단가와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컬리 주요 고객인 20~40대 여성들의 수요도 높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컬리의 비식품 비중은 전체 상품군의 절반이 넘는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2년 11월 화장품 버티컬(전문몰) 플랫폼 ‘뷰티컬리’를 선보였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출범 1년만에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넘겼다. 뷰티컬리는 컬리 전체 거래액(GMV)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며 핵심 사업군으로 떠올랐다.

 

컬리는 구매액이 많거나 구매 빈도가 높은 충성 고객 확보에도 팔 소매를 걷어 붙였다. 컬리는 현재 운영 중인 무료 멤버십 제도인 ‘컬리러버스’를 오는 6월 30일까지만 운영하고 오는 7월 1일부로 새로운 회원 등급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컬리러버스는 월 구매 실적에 따라 프렌즈·화이트·라벤더·퍼플·더퍼플 5개 등급으로 나눠 일정 비율을 적립해 주는 보상 제도다.

 

업계에서는 컬리러버스를 없애는 대신 지난해 8월 선보인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와 시너지를 강화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컬리는 오는 17일까지 컬리멤버스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준다. 기존 고객과 재가입 고객에게는 3개월간 적립금 200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페이백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연결 기준) 전년대비 2% 늘어난 2조77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36억원으로 전년보다 38.4%나 줄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4.5%포인트(p) 개선됐다. 현재 컬리의 누적 가입자 수는 1200만명이 넘는다. 컬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컬리가 이처럼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실적을 보이자, 업계의 관심은 컬리의 IPO 재추진 시기에 쏠리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1월 철회했다. 컬리는 상장 재추진 시기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1년만 해도 4조원으로 평가된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2조90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당시 컬리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애퀴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연간 흑자 전환을 조건으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대신 올해도 컬리가 영업손실을 낼 경우 우선주와 보통주 전환비율을 1대1.8462343로 조정하기로 했다. 컬리가 희망하는 몸값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내실다지기와 성장이 필수적인 상황인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최근 적자폭 개선에 힘을 쏟고 있고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