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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량 곤두박질’ 전기차 살려라…현대차의 고육지책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률, 전년대비 반토막…국내서도 판매량 25%↓
현대차, 주요 전기차모델 가격인하·픽업-충전서비스 확대 등 ‘안간힘’
업계선 판매감소 대응 고육책 해석…현대차 “친환경차 전환 적극 지원”

 

[FETV=김창수 기자]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살리기’에 팔 소매를 걷고 나섰다. 현대차는 주요 전기차 모델 가격 인하에 나서는가 하면 기존의 픽업-충전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 전기차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641만 2000대로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33.5%)에 비해 16.9%포인트 크게 감소한 수치다.

 

SNE리서치는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는 얼리어댑터 구매 완료에 따른 대기 수요 감소 ▲충전 인프라 부족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물 경기 위축 등이 전기차 시장 성장 저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중 미국은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친환경 산업 대신 전통 산업 육성 강화 가능성이 있어 전기차 전환 속도에 대한 ‘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전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 현상은 내수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 5550대로 지난해 1분기(3만 4186대)와 비교해 2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의 매 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0년 1만 763대, 2021년 1만 3273대, 2022년 2만 7853대, 2023년 3만 4186대로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다 올해 큰 폭으로 꺾였다.

 

이같은 전기차 ‘캐즘(신기술 대중화 전 수요 둔화)’ 현상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현대차는 가격 할인 등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전기차 살리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K-EV100’ 가입 기업이 친환경차를 구입하면 가격을 100만원 할인해준다고 1일 밝혔다. K-EV100 가입 기업은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고 환경부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민간 기업이다. 지난달 기준 약 370개사에 이른다.

 

K-EV100 가입 기업과 친환경차 구매목표제 대상 기업이나 소속 임직원은 ▲넥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GV70 전동화모델 ▲G80 전동화모델 등 친환경차 7개 차종 구매 시 100만원의 가격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 보조금 및 일반 고객 대상 할인 조건에 더해 추가로 할인되는 혜택이다.

 

현대차는 기존에는 K-EV100 가입 기업이라도 넥쏘 차량에만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며 할인 대상 차량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차는 또 자사 승용 전기차 보유 고객 대상으로 차량을 픽업해 충전과 세차를 한 뒤 인도해주는 ‘픽업앤충전 서비스’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서울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해왔는데 이달부터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 6개 광역시로 범위를 넓혔다.

 

픽업앤충전 서비스는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영한다. 서비스 희망 고객은 ‘마이현대’ 앱에서 원하는 날짜, 시간, 차량 위치 등을 선택하고 픽업·탁송 비용 2만원을 결제하면 된다. 담당 기사는 고객이 희망한 장소에서 차량을 픽업해 최대 80%까지 충전하고 고객이 추가로 5000원을 결제하면 자동 세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기차 이용 편의성을 높여 기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신규 수요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서 앞으로도 친환경차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