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6.5℃
  • 흐림강릉 10.7℃
  • 서울 9.1℃
  • 구름많음대전 10.2℃
  • 대구 13.6℃
  • 흐림울산 16.1℃
  • 구름조금광주 12.2℃
  • 구름많음부산 19.3℃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4.2℃
  • 흐림강화 7.7℃
  • 흐림보은 10.6℃
  • 흐림금산 10.0℃
  • 맑음강진군 13.0℃
  • 흐림경주시 15.6℃
  • 흐림거제 17.6℃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본업이냐 신사업이냐”…고민 빠진 포스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1분기 철강시황 부진으로 영업익 17% ‘뚝’
전기차 캐즘 직격타에 배터리·소재사업 부진 난항
대규모 M&A로 활로 뚫는 시도도…“소재사업 반등이 관건”

[FETV=김창수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장인화 신임 회장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본업인 철강 시황 어려움과 함께 신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전기차 보급 정체와 맞물려 난항을 겪고 있다. 장기 계획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해법도 거론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소재 사업 반등이 포스코 실적 회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매출 18조 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7.3% 줄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철강 및 인프라 부문 영업이익이 정체돼 전 분기(2023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이 꼽혔다.

 

급성장하던 배터리 소재 사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전기차 캐즘(신기술 보급 정체 현상)과 맞물려 제자리 걸음을 한 것도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대규모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포스코는 우선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이재영 포스코 차세대사업팀장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테슬라, 제네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등 OEM사뿐 아니라 여러 고객사가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회사도 생산 능력을 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이차전지는 전반적인 성장 방향을 유지하되 최근 수요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가동 설비를 강화하며 성장도 이루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도 ‘합리적인 시점'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연말까지 그룹 내 리튬·니켈·전구체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리튬·니켈 원료부터 중간재인 전구체를 넘어 양극재 및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장 회장이 대규모 M&A를 통해 경영 활로를 뚫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미래기술 전략·생산기술·인사 등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포스코 미래혁신TF’를 가동하며 회사 경영 전반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장 회장 역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6조 6708억원(지난해 말 기준) 대거 보유하고 있어 신규 M&A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장인화 회장이 철강 사업 못지않게 배터리 소재 사업 적극 육성 의지를 보이는 만큼 소재 사업 시황 반등이 가장 핵심적인 경영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신사업 양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경쟁력을 고르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 본업 모멘텀(성장 동력)이 희미한 상황에서 (소재 사업이)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상승 동력으로 작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