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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4 CEO열전]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해외 공략 통해 1위 수성

1995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입사···29년 ‘정통 롯데맨’
‘2023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 통해 롯데면세점 새 수장으로 발탁
베트남·호주 등 해외 시장 공략 고삐···시내·온라인면세점 강화

[FETV=박지수 기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올해 목표를 면세점업계 1위 굳히기로 잡았다. 김 대표가 이를 위해 선택한 회심의 카드는 해외시장 공략이다. 김 대표는 향후 5년 이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베트남과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29년 정통 롯데맨’이자 ‘면세 전문가’다. 이후 제주점 점장을 시작으로 마케팅 팀장, MD팀장, 상품전략팀 팀장, 본점(소공점) 점장, 경영지원부문장, 한국사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말 롯데그룹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마침내 지휘봉을 잡았다.

 

김 대표는 취임 후 해외 사업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 대표는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힘썼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영업손실 1395억원)보다 1553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8.8%나 줄어든 3조796억원에 그쳤지만, 경쟁사보다 앞서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일본(도쿄 긴자점·간사이공항점) ▲미국(괌 공항점) ▲베트남(다낭공항점·다낭시내점·나트랑깜란공항점·하노이공항점) ▲호주(브리즈번공항점·다윈공항점·멜버른시내점·시드니시내점) ▲뉴질랜드(웰링턴공항점) ▲싱가포르(창이공항점) 등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사업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김 대표는 “올해에는 롯데면세점 해외전점 정상화를 계기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실제 지난해 롯데면세점 해외 영업점 매출은 전년대비 126.6% 가량 치솟았다. 김 대표는 해외 면세점 중에서도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호주 브리즈번공항점에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전면 개장했다.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입·출국장 1~4터미널 19개 구역에서 운영 중이다. 전체 면적 약 8696㎡(2632평) 규모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2019년 기준 연간 7000만명 가량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점을 통해 해외 매출 1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개장 기념식을 직접 찾은 김 대표는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호주 브리즈번공항 면세점 10년 사업권을 따냈다. 2019년 기준 연간 약 321만명의 여행객이 브리즈번을 찾았다. 브리즈번은 시드니, 멜버른에 이어 호주에서 3번째로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공항이다. 2032년엔 하계 올림픽 개최가 예정돼서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10년간 브리즈번공항점을 운영하면서 약 2조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 1위 면세사업자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AI(인공지능) 전환’ 특명에 맞춰 AI를 활용한 혁신에도 속도를 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글로벌 리딩 면세점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라며 “이것이 앞으로의 10년을 책임질 우리 회사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진두지휘하에 롯데면세점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超)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썼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MAS)’ 도입을 비롯해 전 사업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스마트 면세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DF2구역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DF1구역(화장품·향수)에 이어 DF2구역(주류·담배)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면세점 전부를 운영하게 됐다. 김 대표는 김포공항 면세구역을 모두 차지한 만큼 통합 운영으로 매출을 한껏 끌어올릴 방침이다.

 

앞서 김 대표는 국내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를 선보여 면세 쇼핑, 관광, 체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7월에는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만들어 유명 위스키와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의 승부수가 또 한 번 롯데면세점의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