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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후 횡보에도 식지 않는 기대감

최근 하락 후 소폭 상승... 반감기 때마다 3배 이상 상승 패턴
"지정학적 리스크 안정 시 상승" vs "선반영 돼 반등 어려워"

 

[FETV=심준보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20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이후 횡보하고 있다.

 

반감기 직전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반감기 이후 가격이 크게 상승했었다는 점과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네번째 반감기를 맞이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4년에 한번씩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것을 말한다. 기존 채굴 보상인 6.25비트코인(BTC)에서 최근 84만번째 블록부터는 3.125비트코인이 주어진다.

 

비트코인은 역대 세차례의 반감기 이후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었다. 지난 2012년 첫 반감기 당시에는 1년 후 1101.40달러까지 8782% 급등했다. 이후 두번째 반감기에는 1년간 285%, 세번째 반감기때는 1년간 56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반감기 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비율이 증가했고, 그들은 공급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고 있다”며 “과거 금융기관들이 반감기 전후 참여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반감기 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직전 약 한 달간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19일부터는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9일 원화 기준 9339만원에서 최저 8850만원까지 하락했으나 당일 시가를 회복한 뒤 20일 9480만원, 21일 9598만원까지 상승했다. 22일 오전 9시 현재는 소폭 하락한 9466만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시장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상승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면서 "하락 후 상승 패턴이 압축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화가 승인한 현물ETF(상장지수펀드)가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자 비트코인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었다. 현재 홍콩금융당국은 현물 ETF를 승인했으나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상품은 아직 거래가 시작되진 않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21쉐어스는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미국 현물 ETF가 주도하는 기관 수요 증가와 최근 승인된 홍콩 ETF 등으로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감기에 따른 공급 감소 역시 랠리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반감기는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이 공급 감소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역대 반감기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견해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감기 이후 하루에 채굴되는 비트코인은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되는데, 공급 감소 효과를 달러로 환산하면 2700만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투자자는 반감기도 고려해 임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