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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이을 넥슨의 리틀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젤다·마블과 어깨 나란히...300만장 판매고
민트로켓 본부로 승격...김대훤 빈자리 황재호 디렉터가 채운다
‘빅게임 된 낙원’ 민트로켓 리틀 게임 라인업 다시쌓는다

[FETV=최명진 기자] ‘빅 앤 리틀’ 전략을 공표했던 넥슨이 리틀 부문에 추진력을 쏟고 있다. 앞서 넥슨의 리틀 라인업 대명사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외 게임 시상식에서 젤다와 스파이더맨2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은 본부로 승격된 뒤 한재호 본부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다만 웨이크러너의 개발 중단, 낙원의 빅게임화로 민트로켓은 리틀 게임 라인업을 다시 쌓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의 빅 앤 리틀 전략의 중심에 서있는 민트로켓의 대표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평단과 대중을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진행된 'BAFTA 게임 어워즈 2024'서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하면서 역대 최초의 한국 게임 수상작으로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데이브더 다이브의 경쟁작으로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마블 스파이더맨2 등과 같은 깊은 역사와 글로벌 지지를 얻고있는 게임들이기에 이번 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도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당 게임이 지닌 본연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에 이어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출시하며 플랫폼을 더욱 확장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은 출시 직후 외신들의 긍정 평가를 받으며 메타크리틱 만점을 받기도 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에서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서구권에서 PC 매출이 104% 가량 늘어났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출시와 함께 ‘고질라’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추가 콘텐츠로 인해 판매량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행보에 힘입어 넥슨은 민트로켓을 민트로켓본부로 재편했다. 해당 브랜드를 총괄하던 김대훤 전 넥슨 부사장을 대신해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을 진두지휘한 황재호 디렉터가 민트로켓본부의 키를 잡게됐다. 넥슨의 해외사업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황 디렉터는 이블팩토리, 데이브 더 다이버의 개발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황 디렉터가 민트로켓의 본부장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공개됐던 민트로켓의 리틀 라인업은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다. 민트로켓은 지난 2월 ‘웨이크러너’의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탑뷰 시점에서 가감속을 활용한 근접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웠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에 개발진들은 ‘웨이크러너’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넥슨은 “‘웨이크러너를 통해 당초 계획했던 수준의 품질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발을 지속하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은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도 민트로켓의 손을 떠났다. 개발 중단된 웨이크 러너와는 달리 낙원 라스트파라다이스의 경우 빅 게임으로의 승격된 것이다. 이에 민트로켓본부는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할 상황이지만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넥슨은 최근 제작비가 100억원 미만인 게임에 대해서는 핵심성과지표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소규모의 팀을 꾸려 게임을 제작한다는 민트로켓의 특성상 보다 적극적인 게임 제작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민트로켓이 성과 중심의 조직이였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세상 밖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설립 취지를 잃지 않고 같은 기조를 이어나간다면 다시 한번 작은 거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