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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4 CEO열전]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차별적 고객경험’ 성장 박차

이정애 사장, LG그룹 최초 여성 CEO···2022년 11월 대표 선임
1986년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LG생활건강 통’
올해 목표 ‘성장 전환’···“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 한 해 될 것”

[FETV=박지수 기자]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사장)는 LG그룹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이자 첫 공채 출신 여성 사장이다. 이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를 ‘성장 전환’으로 삼고 최고 고객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1963년생인 이 대표는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입사한 ‘LG생활건강 통’ 이다. 평사원에서 출발한 그는 생활용품사업부장(2011년),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2015년), 음료사업부장(2018년)을 거쳐 2019년 코카콜라음료 대표를 맡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어 온 차석용 부회장이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차 부회장 용퇴 직후인 2022년 11월 말 LG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LG생활건강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LG그룹 최고경열진은 이 대표에 대해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 강점뿐 아니라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부장을 역임하여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간 그룹 내에서 ‘최초’ 타이틀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 대표는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5년 첫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오휘’, ‘숨’ 등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19년 이후에는 음료사업을 맡아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은 이 대표는 LG그룹뿐 아니라 삼성·SK·현대차 등 재계 4대 그룹을 통틀어 오너가 출신이 아닌 첫 여성 전문경영인 타이틀도 따냈다. 총수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이 주요 계열사 사장급 대표에 오른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048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줄었고, 영업이익도 4870억원으로 31.5%나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7.2%로 전년 대비 2.7%포인트(P) 떨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LG생활건강 대반전을 위한 중점 추진 사항으로 △’더후(The Whoo)’ 등 주요 브랜드 글로벌 뷰티시장 공략 확대 △조직역량 강화 △데이터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 △차별적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 등 총 4가지를 제시했다. 더후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글로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들을 겨냥해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TFS)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고객 가치’ 전도사로 불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LG생활건강을 최고 고객경험 혁신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차별적 고객경험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