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치킨업계가 동남아 외식시장에 공들이는 까닭은?

BBQ, 베트남 공략 속도···동남아 특화 메뉴 및 한식 판매
bhc, 대만 F&B 기업 ‘후통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
교촌,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52개 매장 운영

[FETV=박지수 기자] 치킨업계가 동남아 외식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식 치킨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2007년 3월 베트남에 진출한 BBQ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만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지난해 베트남 수도 하노이, 대표 관광지 다낭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을 잇달아 출점하면서 베트남 치킨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동남아 첫 배달∙포장 전문 매장 ‘BBQ 가드니아점’을, 지난해 12월엔 ‘BBQ 부팜함점’을 열었다. 

 

동남아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UFO치킨’이다. UFO치킨은 동남아시아 특화 메뉴로 시크릿양념∙텐더∙허니갈릭∙치즐링 가운데 2종의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치킨 플래터로 가운데를 드라이아이스로 장식해 신비하면서도 화려하게 꾸민 게 특징이다. 

 

BBQ는 치킨 메뉴뿐 아니라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순두부찌개 등 한식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BBQ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손님들도 있지만 동남아에선 치킨을 밥과 함께 식사처럼 먹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bhc치킨은 2018년 첫 해외 직영점인 홍콩 몽콕점 영업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6곳, 싱가포르 3곳, 태국 1곳 동남아 4개 지역에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치킨은 현지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동남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bhc치킨은 최근 대만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F&B기업인 후통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중 1호점을 개설한다는 게 bhc의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대만 지역에 1호점을 열면 bhc치킨은 동남아 5개국에 총 11개 매장을 갖추게 된다. 향후 타이중(중부), 가오슝(남부) 등 대만 전역으로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 2022년 11월 1호 매장 몽키아라점 문을 연 뒤 우타마점, 선웨이점, 푸총점,  IOI 시티몰점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싱가포르와 태국시장 다점포  출점도 순항중이다.

 

동남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bhc치킨 메뉴는 ‘뿌링클’ 시리즈다. 지난 2014년 11월 국내에 첫 선보인 뿌링클은 출시 9년 만에 약 1억개의 판매고”를 올린 bhc치킨 대표메뉴다. 뿌링클은 해외 시장에서도 누적 판매량 22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매출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bhc치킨은 ‘라볶이’ 등 현지 특화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 라볶이는 해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판매 상위 한식 메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도 현재 말레이시아 34곳, 인도네시아 10곳, 태국 5곳, 대만 3곳 등 동남아 지역에 총 52개의 교촌치킨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동남아에 진출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매장에선 현지화 메뉴는 물론 국내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맥, 치면 등 세트메뉴와 교촌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 제품, 레드시크릿볶음면, 블랙시크릿볶음면을 현지 매장에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공격적으로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2만9373개로 전체 가맹점수의 17.5%에 이른다. 이는 한식 업종 가맹점(3만6015개∙2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그러나 동남아 지역에선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 발맞춰 치킨시장 성장 가능성도 기대되기 띠문이다. 업계에서는 케이푸드에 대한 수요가 K-팝과 K--라마 등 한류 콘텐츠 열풍에 힘입은 K-치킨 인기 상한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