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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4 CEO열전]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비상

롯데제과 창립 이래 첫 외부 인재 영입…글로벌 유통 전문가 경력 살려 사업 확장
롯데제과·푸드 합병으로 사업 다각화…생애주기별 다양한 제품 제공
핵심 해외 법인 필두로 오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최대 50%까지 확대

[FETV=박지수 기자]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부사장)는 ‘해외통’으로 불리는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지난 2022년 12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수장에 오른 이 대표는 LG생활건강 부사장 출신의 외인부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그룹에서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이 있는 롯데제과 수장 자리에 외부 출신 인사를 사령탑에 앉힌 것은 창사 이래 이 대표가 처음이다.

 

롯데제과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22년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했다. 지난해 4월에는 1967년 설립 이후 56년 동안 지켰던 사명을 ‘롯데웰푸드'(LOTTE WELLFOOD)’로 새롭게 바꿨다. 롯데웰푸드는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제과’ 대신 ‘푸드(FOOD)’로 바꿔 제과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롯데의 의지도 담았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건과·빙과·유지·육가공 사업을 통합 운영 중이며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1967년생인 이 대표는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 근무 경험을 지닌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해태제과 전무 마케팅본부장, 농심 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맡았다. 지난 2021년에는 LG생활건강 부사장으로 부임해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로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에 재직할 당시에는 차석용 전 대표(현 휴젤 대표)의 뒤를 이어 LG생활건강을 이끌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기도 했다.

 

이 대표가 취임한 첫 해인 지난 2022년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매출 4조745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전년 대비 23.5% 늘어난 7952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대비 16.9%나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해외 법인을 통해 80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전체 총 매출액(4조6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기에·러시아·싱가폴·미얀마 등 7개국에서 현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특히 집중 공략하는 해외 시장은 인도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전체 총 해외 매출 7952억원중 인도에서만 10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가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가장 먼저 찾을 만큼 롯데웰푸드에서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 가운데 하나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만 제과(롯데 인디아)·빙과(하브모어) 두 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사(Parrys·현 롯데인디아)를 인수해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엔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해 인도 빙과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022년에는 수년간 해외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위 국가에 올랐다.

 

인도에서 제일 인기 있는 롯데웰푸드의 대표 제품은 ‘롯데 초코파이’로 인도에선 이미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다. 롯데웰푸드는 채식주의자가 전체 인구의 30~40%를 차지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겨냥해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마시멜로를 동물성 젤라틴 대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0%가 넘는 1위 제품이 됐다. 롯데웰푸드는 2010년부터 인도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해왔으며, 2015년에는 인도 북부 뉴델리 하리아나주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을 신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 첸나이에 300억원을 투자해 세 번째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초코파이 성장세에 힘입어 인도에서 빼빼로를 ‘제2의 초코파이’로 키울 계획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롯데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해 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현지 식문화와 기후 등을 반영한 빼빼로 현지화 제품을 선보여 지난해 2022억원이었던 빼빼로 해외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3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롯데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인도는 세계 인구 1위의 매력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총 81억명  인도 인구는 14억명으로 전체 인구에 18%에 이른다. 특히 인도는 만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가 3억6000만명(24.9%)에 달한다. GDP(국내총생산)는 세계 5위로 생산력과 소비력이 탄탄한 국가로 꼽힌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롯데인디아의 매출은 2021년 669억원에서 2022년 928억원, 지난해엔 1035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하브모어 매출 역시 2021년 994억원에서 2022년 1544억원, 지난해에는 1656억원으로 늘었다.

 

인도뿐 아니라 북미지역에서도 빼빼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1월 11일에 맞춰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엔 케이팝 그룹 뉴진스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17개국에서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진행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빼빼로 단일 제품으로만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는 ‘헬스앤웰니스’이다. 헬스앤웰니스는 설탕·나트륨 등 성분은 줄이고 단백질 등 건강성분을 강화하며 유기농·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을 말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헬스앤웰니스를 ‘4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이에 발맞춰 롯데웰푸드는 헬스앤웰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브랜드 육성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하반기 식품 헬스앤웰니스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전체 매출의 최대 25%까지 헬스앤웰니스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