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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빛과 그림자’

전체 배터리 소재 비용 100이면 60~70% 우리가" 주도 언급한 승부사
캐나다-헝가리 합작법인으로 글로벌 리딩 박차…부당이득 혐의 징역형

 

[FETV=박제성 기자] “앞으로 양극재만 생산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면 우리가 60~70을 컨트롤해야 한다.”(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前) 회장의 말)

 

이동채(64)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이 현장기업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 자리는 물러났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을 이끈 최고경영자이며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에겐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 그간 에코프로는 전기차(EV)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에코프로도 반사효과로 배터리소재의 공룡이 됐다. 이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으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몸값도 천정부지 치솟아버렸다.

 

전기차 산업 열풍 덕분에 에코프로가 반사효과로 회사가 규모가 커진 것도 주요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이 전 회장의 배터리소재 사업의 뚝심의 경영 의사결정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 전 회장의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한 개인 양극재(배터리 전압크기 결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력을 갖고 나아간 것이 결과적으로 성과로 작용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정말 축하할 일들이 많다. 지난 5월 시가총액(시총) 5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집단에 지정됐다는 의미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일찌감치 이 전 회장은 배터리소재 사업경쟁력을 줄곧 강조했다. 배터리업계 사이에서 가장 와닿는 임팩트 있는 멘토도 남겼다. 앞서 2016년 이 전 회장은 임원들과 토론에서 이같은 명언을 남겼다.

 

이 전 회장은 “앞으로 양극재만 생산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면 우리가 60~70을 컨트롤 해야한다. 나머지 30은 광물이기에 우리가 컨트롤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파했다. 그는 자신이 믿는 소신에는 밀어붙이는 불도처 스타일로 통한다. 한 일화로 그는 자금 조달에 반대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이 되면 돈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설득했던 소신파로 전해진다.

 

그는 이러한 소신을 가지고 포항시를 상대로 영일만 프로젝트가 제안 뒤 본격화했다. 이 전 회장은 이를 ‘5.15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이렇게 프로젝트명을 지은데는 이유가 있다. 5조원 매출에 15%의 영업이익률을 올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전 회장은 향후에는 양극재만 가지고는 한계점이 부딪힐 수 있다는 안목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에너지밀도 결정) 상용화를 위한 R&D(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에 비해 10배 이상 에너지 용량을 올릴 수 있다

 

최근에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진두지휘하면서 글로벌 양극재 시장공략에도 가속폐달을 밟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과 캐나다, 헝가리를 잇는 북미·유럽 3각 트로이카 체제를 통해 양극재소재 시장을 리딩한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들어설 배터리 양극소재 공장 건설을 담당할 ‘에코프로캠 캐나다 LP’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은 내공이 있는 배터리 사업가로 통한다. 2013~2019년을 제외한 6년 연속기간 중 무역의 날 수출의 탑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의 탑' 달성은 1억불부터 매년 성장해 5억불까지 금자탑을 쌓았다. 

 

이 전 회장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 인물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은 빛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존재하는 인물이다. 최근 그는 전자공시법에 따른 미공개 정보로 1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 확정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되기 전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816억 원이며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29조6632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다. 코스닥 시장에선 여전히 황제주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이 전 회장은 대구상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사회생활은 회계사무원부터 시작했다. 1984년부터 6년간 산동회계법인 KPMG에서 근무했다. 1998년 처음 에코프로 회사를 설립한 뒤 지난해 3월까지 회장직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