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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 7년만에 ‘한경협’ 복귀하는 삼성 이재용

전경련,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삼성 포함 4대그룹 복귀
삼성, 국정농단 이후 6년 8개월만 복귀…경제견인·민-관 단합 필요 대두
이재용, 과거입장 번복·시민사회 비판 ‘아킬레스건’

 

[FETV=김창수 기자]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삼성전자가 6년 8개월만에 복귀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하는 전경련에는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SK·현대차·LG)이 돌아오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제 회복 역할론과 더불어 “복귀 명분이 없다”는 비판에도 직면, 향후 위기 타개책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재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전경련으로 승계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가 한경연 회원자격을 유지할 경우 2017년 탈퇴 이후 6년 8개월만에 전경련에 복귀하게 된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혁신안을 논의한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SDI 등 4개 계열사도 삼성전자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한경협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총회에서 흡수통합이 통과될 경우 전경련 회원사로 복귀하게 된다.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도 관련 계열사(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이사회에 현안 보고를 마쳤다. 각 이사회에 상황을 설명하고 전경련 복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과 LG그룹(LG·LG전자) 역시 별도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전경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이밖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 변경 ▲류진 풍산그룹 회장 신임 회장 추대 등 안건을 처리하게 된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전경련(한경협) 복귀가 확실시된 가운데 이재용 회장 역할론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용 회장은 과거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 당시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안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17년 국정농단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는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같은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전경련에도 복귀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선언에 대한 번복을 한 셈이다. 

 

이 회장은 사면 복권과 별개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건(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2020년 이후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아직 이러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경영 보폭을 넓히는 데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응해 경영 불확실성 타파, 국내 1위 그룹으로서의 재계와 정부를 잇는 소통 창구 역할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전경련 복귀 권고안에 대해 “준법감시제도 도입이란 이유로 이재용 회장 개인 형량 감경이 시도됐던 ‘흑역사’ 당사자인 삼성 준감위는 이번 결정으로 그 존재 목적을 상실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할 준감위가 전경련에 손을 들어주고 책임 또한 회장과 이사회 등 경영진에 떠넘기는 듯한 전경련 재가입 권고는 할 말이 없게 만든다”고 날을 세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회장 승진을 비롯, 전경련 재가입 건에서도 뚜렷한 명분 없이 본인 과거 입장을 번복한 셈”이라며 “오너 신뢰성 측면에서 이 회장에게 마이너스(-)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