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하루 한 끼 정도 굶어볼까?

- 많이 먹는다고 건강한 시대는 지났다.

기사입력 : 2017.07.15 15:19
[푸드티비뉴스 조양제 전문기자]
우리는 너무 많이 그리고 너무 자주 먹고 있다. 많이 먹으면서 살찐다고 걱정하고, 그렇게 또 먹은 걸 비우는 데 시간과 돈을 쓴다. 처음부터 덜 채웠으면 비우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을 텐데 채우고, 잘 보이기 위해 비운다. 뭔가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지 않은가. 먹고 빼고, 먹고 빼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건강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대학시절 단식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분위기에 휩쓸려 그렇게 했지만 의외의 효과를 만났다. 한 이틀 정도 단식을 했는데 술과 패스트푸드로 찌든 속이 깔끔하게 청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단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요요현상 등 단식의 단점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있고, 단식보다 소식을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잠깐의 단식으로 분명히 몸이 좋아짐을 느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쉬어야 활기차게 돌아가듯 우리의 몸도 가끔은 휴식을 주어야 잘 돌아가는 걸 느꼈다. 그때 이후 식습관의 패턴을 보니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만 신경 쓰고 쉼과 비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식습관의 패턴에 쉼과 비움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은 주말을 맞이하여 단식의 기억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본다.

예전 가난한 시절에 밥을 먹을 때는 남기는 것은 용서되지 않았다. 밥 한톨, 반찬 한가지도 남기지 말라고 배웠다. 그 시절을 함께 지내왔던 사람들은 몸에 밴 식습관으로 인해 요즘도 여전히 음식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으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아까운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기도 하다. 요즘은 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어마어마해서 연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잘 먹으려고 돈 벌어서 먹다 남은 걸 처리하는 데 또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중 하나는 단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식은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안 고프면 한 끼 굶는다. 그 정도만 실천해도 단식이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하루 한끼만 단식해도 음식물 쓰레기는 감소할 것이고, 내 몸의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다. 단식은 건강실천법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채운 걸 비우고 장 활동을 잠시 쉬게 해서 그 다음의 활동에 에너지를 주는 요법이다.
단식의 효과는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내장기관에 휴식을 주어 에너지를 충전할 기회를 준다. 과로하면 쓰러지듯 내장도 과로하면 탈이 난다. 하루 정도 아니 한 끼 정도는 쉬게 하면 기능이 살아날 수 있다. 두 번째 효과는 과잉 영양분 배출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영양부족 문제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오히려 영양과잉이 문제다. 아무리 좋은 영양소도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법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사자성어다. 단식은 몸에 필요한 것은 필요한 만큼 섭취하고 불필요한 것은 빼주어 몸에 조화를 주는 기본적인 활동이다. 단식의 세 번째 효과로는 독물 즉 노폐물을 쉽게 배출 시킨다는 것이다. 적게 먹어서 생기는 병보다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들이 더 많다. 단백질도 몸에 쌓이면 부패되어 프토마인 중독을 일으킨다. 이 유독물질이 장의 운동기능을 감퇴시키는 것이다. 단식을 한번 하게 되면 변의 상태부터 달라질 수 있다. 몸에서 미처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들이 단식으로 인해 빠져 나간다. 몸에 노폐물을 가지고 다니면 병이 되지만 매일매일 빠지면 그만큼 몸속이 깨끗해지고 건강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단식의 효과는 백혈구의 증가다. 단식을 하면 백혈구가 늘어나고 인체의 저항력을 증가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몸에 백혈구가 많아야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는 법이다.

의성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과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완전 공복상태로 있는 편이 좋을 때가 많다. 병세가 최악의 상태까지 다다르지 않는 한 공복으로 있는 편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원래 인간은 질병을 치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의사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일 하다 지치면 산이나 강, 바다로 휴가를 떠난다. 우리 몸도 휴가가 필요하다. 단순하게 몸속에 노폐물을 청소하고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의 기관들에게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잠시 쉬라고 해야 한다. 몸에 무리가 없는 상태에서 가끔씩 단식을 한다면 내 몸은 또 열심히 나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간헐적 단식’이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실천하기 힘든 하루 단식, 10일 단식, 한 달 단식이 아니라 1주일에 2일은 24시간 단식을 하고 일주일에 3~5번 정도 아침을 걸러서 일상 속에서 공복감을 유지하는 방법이 ‘간헐적 단식’이다. 이 방법 또한 물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단식을 실천할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배고프지도 않은데 억지로 끼니를 채우며 먹는 게 아니라 배부를 때는 하루 한 끼 굶는 방법도 좋다. 그게 모든 사람이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간헐적 단식이다. 잠깐 내 몸의 장 기관을 쉬게 하면 내 몸은 나의 선택에 고마워한다.

너무 많이 먹는 세상, 먹는 것에 욕심이 많은 세상. 이제는 가끔씩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단식이나 소식을 해 보면 어떨지 싶다.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중요하다. 잘 비우고, 잘 쉬게 해야 더 건강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조양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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