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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오디오 전성시대… 생활에 접목된 ‘호모 오디오쿠스’

 

[FETV(푸드경제TV)=김진환 기자] 1979년 영국 밴드 버글스(The Buggles)가 발표한 노래 ‘Video Kill the Radio Star(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없앤다)’는 지난 40년 간 TV 시대는 물론 인터넷∙모바일에서의 화려한 비디오 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호모 비디오쿠스’라는 단어로 비주얼 콘텐츠만이 콘텐츠 시장을 군림하는 듯 했다. 그런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줄 알았던 ‘라디오 스타’가 최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폭발적 확산에 힘입어 다시금 비상중이다.

 

올 초 구글이 45개국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성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고, 이미 400여개의 오디오채널을 운영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역시 오디오북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에서 오디오북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윌라, 오디언 등과 같은 전문 오디오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거나, 네이버 오디오클립이나 구글 플레이북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방법이다.

 

오디오북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하면서 편안하고 쉽게 듣는 청서(聽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2015년 기준, 미국 인구 4명 중 1명은 최소 1권의 오디오북을 경험 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부터 50대까지 매우 고른 분포로 전 연령대가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또 한 권을 다 읽는 ‘완독’은 물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등 전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매년 20% 대의 성장을 이루는 것처럼 국내 역시 오디오북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국내 최대 소셜리딩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스마트러닝 앱 ‘윌라’가 새로운 ‘호모 오디오쿠스’를 위한 오디오북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윌라에서는 듣기를 통한 지식 습득 및 감정 공유를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호모 오디오쿠스’라고 새롭게 명명하고, 사용 패턴별 오디오북 사용 가이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 BMW 오디오쿠스, 출퇴근 시간을 유용하게 만들어주는 자기계발서

 

버스(Bus), 지하철(Metro), Walking(뚜벅이)로 통근하는 일명 BMW족의 1인 평균 출퇴근 시간은 하루 평균 58분. 주 5일 통근 기준으로 한 달에 약 20시간을 길에서 소요하는 셈이다.

 

길에 흘려 보내는 이동 시간만 잘 활용해도 연간 240시간을 자기 계발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만원 출퇴근 시간에 책 읽거나 걸으며 독서하는 건 힘든 상황이다.

 

이동이 잦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겐 어학, 자기계발서 등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윌라에서는 김혜남 작가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 이종선 작가의 ‘따뜻한 카리스마’ 등 자기 계발서를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완독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 모토 오디오쿠스, 운전 중엔 대화형 콘텐츠로 유연하게 청서

 

운전 중 유일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것이다. 운전 중 라디오나 음악, 팟캐스트를 듣는 것은 이미 보편화 돼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어학 및 외국어부터 IT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공해 모토 오디오쿠스들이 취향에 맞춰 듣기에 좋다.

 

운전 중 오디오 북을 듣고 싶다면 호흡이 긴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형 콘텐츠를 권한다. 오디언소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 27%가 자기계발 서적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시·에세이 선호가 23%로 그 뒤를 이었다.

 

짤막하게 들을 수 있는 시는 ‘모토 오디오쿠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오디언의 시 카테고리에서는 윤동주 시집, 정지용 시집 등을 비롯 총 51개의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운전 중엔 시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에세이도 추천한다. 윌라의 에세이 카테고리에서는 야구선수 박찬호의 에세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의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등을 들을 수 있다.

 

◇ 헬스 오디오쿠스, 트레드밀 앞 TV 화면 대신 오디오북

 

트레드밀을 달리며 TV를 보거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은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매번 비슷한 TV 속 정보교양 프로그램이 지겹다면 짤막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들으며 트레이드밀을 달려보자.

 

스포츠 카테고리에 있는 ‘스포츠를 잘 알려드립니다’, ‘스포치 비스킷’ 등은 운동 중 들으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웃도어 러닝을 즐기는 경우엔 러닝 시간에 맞춰 오디오북 한 권을 정해둔 후 운동하는 것도 추천한다. 모토 오디오쿠스와 마찬가지로, 호흡이 긴 소설보다는 대화형 콘텐츠인 에세이가 적당하다.

 

◇ 홈 오디오쿠스, 가사 노동과 함께 하는 자기계발

 

부엌의 싱크대 앞엔 빌트인 부엌용 TV가 자리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계속 눈으로 살펴보며 일해야 하는 가사 노동의 특성상 ‘TV를 본다’보다는 표현보다는 ‘TV 소리를 듣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홈 오디오쿠스가 다시 오디오 콘텐츠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다.

 

대표적인 홈 오디오쿠스인 주부는 요리 및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할 때 오디오북을 들으며 지식 습득을 할 수 있다. 홈 오디오쿠스는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집중해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고전이나 소설을 추천한다.

 

또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양한 교육용 오디오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어 소설을 통한 어학 학습용 도서는 물론, 고전∙신간 등 다양한 아동용 도서를 오디오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