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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캐릭터 디자이너 사키루, "아티스트는 주변의 조언에 벗어나야"

[사키루 인터뷰] 자신을 믿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

사키루. 언뜻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인가 물음표부터 던지게 되는 이 작가는 본명이 최상현인 대한민국 토종 아티스트다. 그림도 평범하지 않고 살아온 인생도 그리 평범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살면 남들 이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키루는 시작은 누구나 그렇듯이 평범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인생 궤도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대학이라는 틀, 미술 전공이라는 틀, 국내 디자인의 틀을 하나 둘씩 깨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자기 인생을 당당히 살아 가기 시작한다. 평범했던 사키루가 평범함의 틀을 깨고 자기 스타일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책으로 출간했다.

이제 세계적인 캐릭터 디자이너가 된 사키루가 자신의 스토리와 작품을 담은 <깨는 사키루 – 세상의 상식을 깨다> 라는 책이다. 작품 활동과 외부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키루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편, 이 책을 쓴 사키루는 세이클럽, 싸이월드 작업에 참여 했으며 SK컴즈 퇴사 후 돌연 작가의 길을 선언, 불과 10여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7만여명의 글로벌 팔로워와 워너브라더스, 어도비, 페이스북, 조니워커등 세계적인 클라이언트들과 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한민국 영상대상에서 뮤직비디오 우수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두바이 링스 국제 광고 페스티벌에서 프린트, 포스터 부분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번 책을 출간한 이유나 동기

주변에서 제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출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륜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할 성공 스토리를 이룬 것도 아닌 평범한 그림 그리는 사람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을 했지요. 그저 스스로 살고 싶은 대로 살아 왔는데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평범한 삶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많은 상식들을 벗어나면서 지내온 것 같았지요.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시 여기는 학력이든 안정된 직장이든 간에 말이죠.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저처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고 최종 학력이 고졸이어도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재미나게 살 수 있다’ 라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보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책으로 부터 희망을 품고 꿈을 실현하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값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집필했습니다.

(사진) '깨는 사키루' 를 출간한 세계적인 캐릭터 디자이너 사키루

2. 세계적인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다. 간단히 기억나는 경험은

모든 분들이 우여곡절은 있겠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특별한 우여곡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라는 광활한 바다를 처음 만났을 때의 황홀감과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죠. 굳이 아쉬웠던 경험으로는 워너 브라더스와 일 할때 호텔에서 와인파티를 한다고 초대장을 받았는데 갈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다 보니 쉽게 갈 수 없었죠. 이외에도 화상 채팅으로 회의를 할 경우 나라마다 시차가 달라 새벽에 화상채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웃음)

3.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조언은, 그리고 기업들의 캐릭터 활용 상품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변의 조언을 듣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캐릭터는 이거다, 저거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정의들로부터 벗어나 주도적으로 상상하고 정의 내린 기준들이 하나 둘씩 다듬어질 때 비로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들이 만들어 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잘 나가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짜깁기 하지 말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그 무언가에 집중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질문인데요. 기업들의 상품화 방안이라... 글쎄요. 기업의 콘셉트마다 다 달라질 듯 합니다.

한 가지 말한다면 캐릭터를 ‘매출의 극대화’ 라는 단편적인 가치 기준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하나의 콘텐츠 문화로서 접근하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이번 <깨는 사키루> 책을 출간했는데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혹자는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업(業)으로 삼는 것은 다른 일이야’ 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만큼은 좋아 하는 것으로 평생 먹고 살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없으면 인생이 아니죠.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가고 내려가야 재미가 있죠. 자신을 믿고 표현하세요.

(사진) 깨는 사키루
(사진) 깨는 사키루



김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