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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베트남 24시간 편의점·미니마트 주목하라…‘독보적 성장’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에서 미니마트와 24시간 편의점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A.T. 커니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16년 세계 30대 유망 소매시장’ 순위 11위에 선정됐다. A.T. 커니는 최근 베트남 경제가 보여준 높은 성장세와 시장 참여자가 아직까지 많지 않은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베트남은 이미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이 기업 조사를 통해 소매유통시장의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이 순위 선정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베트남은 2016년 다시 11위에 오르면서 소매유통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보여준 셈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조사 전문기관 시미고에 따르면 2005년 베트남 내 현대적 셀프서비스 스토어(진열된 상품을 고객이 마음대로 고른 후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상점)는 135개에 불과했지만 2015년 말 기준 약 1800개로 집계되며 10년 사이 약 13배 증가했다. 이 중 대형 슈퍼마켓의 경우 2005년 47개에서 2015년 975개로 약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 내 소매유통시장에서 미니마트와 24시 편의점이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대형마트는 약 800개, 재래시장은 약 9천개, 편의점·미니마트는 약 2천개, 영세 상점은 약 130만개 수준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인들의 소비 성향 측면에서 미니마트와 편의점은 전통시장 및 재래식 영세 점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현대적 유통채널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편의점의 출점 경쟁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에 최초 등장한 24시 편의점은 싱가포르 자본의 샵&고로 2005년 12월 호찌민시에 1호점 매장을 개장했고 이후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등의 해외자본 편의점이 호찌민시에 잇따라 등장했다.

또 세계 편의점 시장 절대강자인 세븐일레븐의 베트남 진출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어 업계 경쟁은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코트라 관계자는 전망했다. 세븐일레븐의 베트남 1호점(호찌민시) 오픈 시기는 2018년 2월경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시발점으로 베트남 전국에 3년 내 100개, 10년 내 1000개로 확장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내 일본계 편의점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1월 기준, 일본계 대형 편의점 패밀리마트와 미니스톱의 베트남 매장 수는 각 124개, 71개이며, 올해 이들 편의점 점포 수는 현재의 5배에 가까운 1천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기업들의 베트남 내 유통망 확대 계획에 따라 그 수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관계자는 “한국 식품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며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 특히 한국 식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과 인지도가 높다는 이점을 활용하되, 현지인들의 기호와 식품 소비패턴을 고려한 신중한 상품 선정과 발굴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소매유통기업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마트에 한정돼 있는 상황으로 이에만 의존하기에는 현지 소매유통시장을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우리 기업은 베트남 소매유통산업에서 재래시장, 영세상점 등 전통적 유통채널이 차지하는 비율(75%로 추정)이 여전히 크다는 현지 유통 현실과, 최근 미니마트와 편의점 등의 현대적 소형 유통망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지 소형 유통망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취급 제품에 가장 적합한 유통채널을 선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 유통망 확보 후에는 해당 유통망과 밀착된 영업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료원: Kantar Worldpanel, Cimigo, Buzzmetrics, BMI, 현지 언론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