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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人文學


60년대 판타지 오렌지 주스

  • 기자
  • 등록 2019.04.04 08:57:14
  • 수정 2019.04.04 08:57:23

 

[이주익=영화제작자]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 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 사랑만은 단 하나의 목숨을 걸었다. 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1964년 영화 ‘맨발의 청춘’ 주제가의 가사다.

 

이 영화는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스타 신성일과 인기절정의 여배우 엄앵란이 주연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위의 가사에서 보이듯이 뒷골목 건달이 신분상 넘을 수 없는 상류사회에 속한 아가씨와 사랑에 빠진다는 순애보의 이야기다. 미리 밝히고 넘어가자면, 이 영화는 한국영화사에서 그렇게 자랑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바로 일년 전 일본에서 제작된 ‘진흙투성이의 순정’이라는 영화를 그대로 베껴온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의 사회 전반적 상황을 고려하여 이러한 표절 또는 ‘번안’작품이 많았다는 부끄러운 과거까지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건 그것대로 소중한 영화사적 자료일 것 이다.

 

필자가 이 영화를 얘깃거리로 삼는 것은 영화의 내용이나 오리지널 영화와의 차이 등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라 영화 속에 의도하지 않게 담긴 당시의 풍속도가 흥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잠깐 이야기 했듯이 지체가 높은 집 규수의 외동딸과 그걸 넘보아서는 안 될 무식한 뒷골목 건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이므로, 스토리 전개상 여러 군데에서 신분과 배경의 차이를 대비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 낸 장면에서 도리어 그걸 만든 사람들의 당시 정서와 상식의 한계를 볼 수가 있다. (중략)  더 보고 싶은가요?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