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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정유 4사, 정치권 향해 불편한 심기 드려내는 까닭은?

정유업계 "이익많이 날 땐 횡재세 부과하면 반대로 적자 시 보전해야 공평"
1분기 영업익, SK이노 정유사업 5911억원, S-오일 4541억원, HD현대오일뱅크 3052억원 등
지난 4월 이재명 당대표 횡재세 언급…정유업계 "시추사와 수익구조 달라 횡재세 비적합"

 

[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에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권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바로 횡재세 때문이다. 최근 야당 수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과거 횡재세를 도입하려 했다고 발언을 꺼낸 바 있다. 이에 정유4사들은 올해 출범할 제21대 야당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횡재세 입법안을 수면위로 꺼내는 거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유 4사는 코로나, 국제유가 등으로 실적이 안좋을 경우 정부에서 보전을 안해주면서도 실적이 좋을 때만 횡재세를 주장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권에서는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인 정유사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벌어들이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아 횡재세를 부과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실 양쪽 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시장경제 논리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금을 벌어들이는 건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는 논리을 앞세우며 횡재세 도입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의 경우 4개사중 2개사가 발표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석유사업 부문에서 59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S-오일은 영업이익 454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약 12%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분기(76억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측 평가다. HD현대오일뱅크도 3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GS칼텍스도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유4사의 오블레스 노블리제(기득권의 사회적책임) 관점에서 횡재세 도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회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가가 오를 때는 과도하게 오르지만 내릴 때는 질끔 내린다는 불신과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조치로 국민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정치권이 글로벌 정유 산업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불만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직접 시추와 판매를 하는 해외 정유사들과  달리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사들과는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엑손모빌(세계 1위), 쉐브론(미국 내 2위), 코노코필립스 등이, 영국에는 BP(브리티시 페트롤륨), 로열 더치 셸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석유 시추부터 공급까지 밸류체인을 갖춰 한국 정유기업들과는 사업구조가 다른 게 사실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값비싼 원유를 수입한 뒤 이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팔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진다. 국제유가가 낮은 시기에 비축된 재고분을 통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의 경우 고유가 시기였던 지난 2007년 한 해 영업이익률이 1.8%에 그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