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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대원제약 '콜대원' 美 제약시장 재도전 승부수

'미국 전역에 안착 계획' 실패, 美 시장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
현지 상황에 맞게 성분과 함량을 개선, 다시 미국에 수출할 것

[FETV=허지현 기자] 대원제약이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약 4년 여 만에 감기약 '콜대원'의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2019년 큰 포부를 가지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원제약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영업·마케팅을 내세워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발판을 마련했다.

 

이같은 결단을 내린 대원제약이 최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맞춤형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현지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원제약은 미국 시장 재진출을 신호탄삼아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의 미국 시장 재진출 행보가 제약업계로 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다. 

 

◆ 미국 시장 진출....원인은 "현지화 공략·돌파 어려워"=대원제약은 미국내 한인 사회를 시작으로 콜대원A를 미국 전역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지 지역에 TV 광고를 송출하는 등 활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초도 물량은 약 20만 달러 규모로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시작으로 아시아계 시장까지 확장한 후 점차 미국 전역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5년 내 미국 시장에서 매출 200만 달러(24억 원)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콜대원A를 시작으로 위장약, 액상 비타민제, 어린이용 감기약인 콜대원키즈 등을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플랜이었다. 하지만 대원제약은 약 20만 달러 규모의 초도 물량 이후 추가 수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년간 미국 매출이 2억 원대에 그치며 미국 시장 정복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대원제약은 당시 국내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수출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미국 제약시장의 현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은 결국 미국에 수출한 제품 가운데 종합감기약 '콜대원콜드A시럽', 기침감기약 '콜대원코프A시럽', 코감기약 '콜대원노즈A시럽' 등 3개 품목을 자진 취하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원제약의 최고경영진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한 셈이다. 

 

◆ 작전상 일보 후퇴..."사업 정비 후 美 제약시장 재겨냥"=대원제약의 미국 진출 사업이 주춤하게 되면서 되면서 향후 다른 글로벌 사업 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대원제약 측은 현지 전략 분석 실패로 제품을 취하했지만 전면 철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원제약은 미국 현지 상황에 맞춘 성분·제제를 만들어 맞춤형 제품 생산을 추진하는 등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미국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한인 커뮤니티에 의존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 이었다"라며 “미국 현지에 맞게 성분과 함량에 관한 개선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다시 미국 수출에 나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의 미국 진출을 처음부터 이끌었던 최태홍 전 사장이 지난해 말 사장직에서 사임하고, 올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백인환 대원제약 총괄 사장이 콜대원 미국 시장 진출에 관해 어떠한 입장과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인화 대원제약 총괄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대원제약의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으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약과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를 펼치고 있다.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경쟁력 확보와 수익 창출은 백 총괄사장의 풀어야 할 과제중 하나고 있다. 백 총괄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