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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강신호 명예회장 빈소 정·재계 추모 행렬 이어져...'이명박·손경식' 등 조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등 추모 발길

[FETV=허지현 기자] '박카스의 아버지' 고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의 조문 행렬이 4일 내내 이어졌다.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조문객들은 제약업계의 큰 별이 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은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직접 쓴 자필 편지로 강 명예회장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유 회장은 동아제약 공채 1기 출신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지내는 등 약 20년간 근무하며 고인과 인연을 쌓았다.

 

그는 "강 명예회장이 독일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해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했을 때 1기로 입사했다. 동아제약 경험을 발판 삼아 라미화장품 사장과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등을 지낼 수 있었다"며 "강 명예회장은 오랜 세월 동아제약을 키워왔다. 아래 사람의 능력을 많이 육성하고, 사회적 활동도 넓혀와 많은 인력이 회사 발전과 사회 활동에 기여할 수 있게 했기에 크게 감사드린다"고 회고했다.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오전 11시 3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장관은 "강신호 명예회장은 유쾌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참된 기업인"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 밖에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과 김희용 TYM 회장 등이 오전 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후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은 원희목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197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내 인생의 멘토"라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로 제약업계 발전에 획을 그은 선구자"라고 설명했다.

 

이희구 지오영그룹 명예회장은 "약업계의 큰 어른이시며, 참 존경받는 분"이라고 강 명예회장을 회고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도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비즈니스를 함께 하며 개인적으로도 계속 고인을 만나왔다. 오픈마인드로 직원들에게 회사 일을 믿고 맡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부각되는 경영자의 자세를 예전부터 가지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빈소를 찾아 1시간 가량 머물며 고인을 기렸다. 손 회장은 "과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강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며 "그간 제약업계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오랫동안 가깝게 알고 지낸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후 2시께 강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 40여분 머물렀다. 이 전 대통령은 따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진 않았지만, 방명록에 '회장님 살아생전 많은 일 하시고 이제 편안히 쉬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오후 3시 5분께 도착해 30분 정도 머무르며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장례식장 내부는 정·재계와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보내온 화환과 근조기로 가득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 김승호 보령 회장 등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화환을 보내 강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조화를 보냈다. 이른 아침부터 화환을 배달하는 인부들이 바쁘게 오갔으며, 오후부터는 내부가 좁아 화환을 장례식장 외부까지 내보냈다.

 

고인의 빈소는 아들인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과 강문석·강우석씨와 딸 강인경·강영록·강윤경씨가 지켰다. 특히 고인의 4남인 강 회장은 상주를 맡아 전날 오전부터 빈소에 머무르며 조문객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상주는 직계비속 중 연장자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나, 강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권을 물려받은 강 회장이 상주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강 명예회장의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5일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