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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화제의 신간] '조정훈의 로드인문학' 섬나라 코리아

대한민국 사회는 참 오랜 시간동안 단절을 만들어 왔다. 남북단절에서 시작해 지역간의 단절, 그리고 이제는 세대간의 단절도 생겨나고 있다. 이 단절을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행복할 수 없다.

아주대 통일연구소 조정훈 소장은 우리 대한민국에 지금의 단절과 아픔을 같이 풀어 가자며 '섬나라 코리아' 를 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각 나라의 아픔을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나라가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인지 같이 답을 찾아 가자고 제안한다. 말로만 통합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끊어진 고리를 다시 이어서 가진 자는 못 가진 자를 배려하고,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의 고통과 희생을 칭찬하며, 서로 억울함을 간직하지 않은 진정한 통합의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의외로 묵직하다. 저자의 순수한 고민들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 각 기업을 이끌 경영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할 정도이었다. 보수와 진보, 경상도와 전라도, 강남과 강북, 1등과 꼴찌로 갈라진 이 사회의 감춰진 아픔을 들추어 내어 어떻게 하면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아도 당당할 멋진 나라가 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길을 떠나지 않는 자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없다. 저자 조정훈은 17년 동안 새로운 길을 찾아 다녔다. 그 길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고 그 깨달음을 이제 대한민국의 이픔을 치유할 치료제로 내놓는다. 세상에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사람이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그런 책들을 인문학이라는 틀로 규정짓는다. 그 규정을 빌려쓰면 이 책은 길에서 만들어진 깨달음, 즉 로드인문학이다. 그리고 그 길은 해외에서 다시 한국으로 이어져 사회 통합을 위한 깨달음을 고민하게 한다.

“나는 우리 부모님, 형님 세대가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난 극복을 위해 부모님 세대는 그들의 청춘을 희생하며 기적 같은 일을 이루었고 형님 세대가 피 흘려 이루어 놓은 민주화는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을 피울 만큼의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결국 해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 이 두 가지를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 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조정훈 소장이 '섬나라코리아' 를 출간했다

이어 저자는 "다음은 나와 우리 후배들이 이루어갈 통일이라는 숙제다. 좌와 우가 싸우는 건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없다. 한반도는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숙제가 되고 있다. 70년이 넘도록 그 숙제를 못 푸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며 "이 문제를 푸는 게 우리가 세계에 빚진 걸 갚는 일이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이고 우리 역사를 위한 일이다. 아주대 통일연구소를 통해서 요즘 청년 전문가와 시민들을 만나며 어떻게 하면 통일을 이룰지, 그리고 왜 통일을 해야 할지 그리고 통일 이후의 새로운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함께 고민하고 논의를 나누고 있다.” 고 말한다.

통일된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이 고민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함께 고민해야 할 진지한 문제다. 정치 지정학적인 섬나라에서, 생활 지정학적인 섬나라로 악화하는 대한민국의 아픔을 같이 치유해 나가야 한다. 마침 새로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된다. 조정훈 소장이 던지는 화두를 같이 공유하면서 정말 행복한 나라를 같이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저자 조정훈 교수의 앞으로 15년은 더욱 기대가 된다” 며 “ 저자의 비전을 어떻게 우리 현실에 접목시킬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태클할지 궁금하다”고 추천사를 적었다.

또한 화종부 남서울교회 담임목사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한 탁월한 식견을 가진 젊은 활동가를 만날 뿐 아니라 따스한 마음으로 조국과 주변을 아우르는 조정훈 소장을 책을 통해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고 추천사를 썼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 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소위 IMF 사태 직후인 1999년에 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 유학을 시작한다. 여러 차례의 도전 끝에 하버드대 대학원 케네디스쿨에 입학한다. 하버드에서 그는 국제 개발이란 새로운 분야에 입문했다.‘세계은행(World Bank) 영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프로그램도 몇 년 동안 낙방의 쓴 맛을 보고 몇 번 더 떨어진 끝에 합격하게 되었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코소보, 인도,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 개발 및 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코소보의 독립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고, 팔레스타인 프로그램을 맡으며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목숨의 위기도 겪었다. 귀국하여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의 부원장을 거쳐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겸 통일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개발 전문가의 관점으로 북한 개발에 대한 현실적 담론을 한국 사회에 던지고 특히 앞으로 다가올 북한 개발에 관한 실질적 준비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개발과 통일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반시민을 아우르는 담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아픔과 모순을 극복하는, 그래서 세상에 있지 않았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우리 민족뿐 아니라 주변국들과 세계의 축복을 받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