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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대륙 본토의 손맛, 그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푸드경제TV 김종원 기자] 짜장면·짬뽕·탕수육… 남녀노소에게 두루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집 음식들이다.

중국집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일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일상 속 무척 흔한 풍경이었다. 한국사람들은 짜장면에 얽힌 추억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다. 국민그룹으로 사랑 받으며 구름관중을 불러 모으던 1세대 아이돌 그룹 지오디(god)의 데뷔곡에도 숨겨두신 비상으로 시켜주신 ‘자장면’ 이 등장하지 않는가.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를 떼창하던 감동은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음식은 우리 곁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해온 친숙한 벗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가 아는 중국집 음식들은 정말 '중국식' 요리일까? 사실 중국집은 많지만 그 중에서 중국요리를 하는 중국집은 드물다. 예를 들어, 한때 제법 진지한 논쟁을 통해서도 짜장면의 국적이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가깝다는 게 많은 이들의 의견이었다. '중화요리' 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만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우리 고유의 정서와 추억이 더 깃들여 있는 국민음식이라는 것.

그럼 정통 본토식 중국요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 끼 투자해서 현지 그대로의 맛을 구현해 내고 있는 곳을 방문해보는 것은 나름 괜찮은 선택이다. 중국계 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 경기 인덕원의 <홍운각> 과 서대문구 신촌의 <길상양꼬치> 는 조리를 전담하는 중국계 주방장의 깊은 손맛이 일품인 식당들이다.

짜장면, 짬뽕, 그리고 탕수육과 같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느라 일반적으로 국한되어 온 배달 음식이 아닌 본토식 요리를 고집하며 극강의 맛을 선보인다. 이곳들을 방문한 손님들은 지금까지 알던 중국요리와 아예 다른 정통 중국 요리를 접하니 새롭다는 반응이다.

사진 - 홍운각의 외관, 인기 메뉴 볶음면 외 / 사진제공 = 푸드경제TV DB

<홍운각> 은 홍보를 하지 않은 숨어 있는 맛집으로 눈에 띄지 않는 좁은 골목에 숨어 있다. 하지만 단골손님을 비롯해서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고 찾아 오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해서 손님들이 무조건 시키고 본다는 단돈 오천원의 볶음면부터 넓은 메뉴 스펙트럼이 침샘을 자극한다.

이 중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단골 손님 홍준택씨는 “건두부삼겹살볶음(홍먼러우차오깐터우푸)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메뉴이다. 이 동네에서 20년 동안 살았는데 이곳을 불과 반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는 점이 무척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이렇게 대륙의 본토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단골 음식점이 하나 생기게 되서 자주 오고 있다” 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몇 년째 <길상양꼬치> 를 자주 온다는 대학원생 이민재씨는 "조선족 친구로부터 소개 받고 자주 오게 되었다" 며 "신촌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양질의 수십 가지 볶음요리를 먹을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집이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리 두개부터 배달도 가능하여 인근에 자취하는 입장에서 언제 시켜 먹어도 질리지 않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이 이 식당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식당에는 타향살이 중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고향의 맛을 느끼러 오는 중국계 학생들이나 근로자들, 그리고 중국 여행에서 접했던 현지 고유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한국 손님들의 모습속에 좀 색다른 '한국속에 중국' 을 느낄 수 있는 점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사진 - 길상양꼬치의 외관, 메뉴판 / 사진제공 = 푸드경제TV DB
사진 - 길상양꼬치의 외관, 메뉴판 / 사진제공 = 푸드경제TV DB



김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