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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성공기 연재] (3)살 좀 쪘다고 사람이 죽다니?

“이번 정류장은 여의도역, 여의도역역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삐이이.’

월요일 아침, 만원 버스 안

영훈은 힘겹게 팔을 움직여 정지 벨을 눌렀다. 버스 안이 터져 나갈 것 같은 인파에 작은 한숨을 몇 번이고 내쉰다. 영훈이 주중 매일 아침 찾는 곳, 여의도의 한 협회. 그는 이 곳의 직원으로 재직 중이다. 80년대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사업이네, 대기업이네 꿈이 컸지만 영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매일같이 야근하고 회식하는 생활도 자신 없었고 임원 배지를 달고 운전기사를 둘 수 있는 출세에도 관심 없었다. 안정되고 소소한 삶이 좋았던 영훈은 일찌감치 한 협회 직원의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크게 욕심은 없지만 꾸준하고 성실했던 영훈으로서는 지난 30년 생활이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잠시만요, 여기 내립니다~!”

사람을 해치고 버스에서 내리자 답답했던 차 안과 달리 탁 트인 거리에 부는 바람이 상쾌했다. 아침부터 난데 없었던 숙희의 짜증 세례에 무거웠던 마음도 덩달아 청량해지는 것 같다. 살짝 출출하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몸이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이, 최 계장! 주말 잘 쉬었어?”

마침 동기인 총무과 김 계장이 쫓아오며 아는 척을 해왔다.

“어, 김성욱이! 잘 쉬기는. 요새 마누라가 짜증이 늘어서 죽겠어.”

오랜 세월 같이 보낸 김성욱 계장은 같은 62년생 호랑이띠, 동갑친구다. 사는 형편이나 아내, 자녀들의 나이도 엇비슷해 30년 세월을 고향친구 못지 않게 부대끼며 같이 흘려 보냈다.

“우리 집 사람도 그렇다. 갱년기라서 그렇다는데, 언제까지 저러려나 모르겠어. 옛날 내 성격 같아서는 확! 어디서 하늘 같은 남편한테 깽판이냐고 혼구멍을 내주겠는데, 이제 나도 성질 많이 죽었어.”

김 계장이 눈 앞에 아내라도 있는 것 마냥 눈을 부라리면서 턱을 들어 보였다.

“몰라, 아침부터 밥도 안주고 되레 소리를 지르더라니까. 출출해서 담배라도 한대 피우고 싶어. 이놈의 담배는 끊은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

담배라는 말에 김 계장이 갑자기 아차 하면서 박수를 한번 치더니 입을 열었다. 협회 내 소식통 김 계장은 항상 모든 소문과 정보에 제일 빨랐다. 주말새 뭔가 또 있는 것이다.

“최 계장, 복지과에 박 주임 기억나? 아, 왜~ 배 엄청 나와서 와이셔츠도 끝까지 안 잠겨 풀어 헤치고 다니던.”

평소처럼 젊은 신입직원들이 연애하는 장면이라도 걸렸거니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이야기다.

“아, 그 안경 쓰고 뚱뚱한 친구? 뭐만 하면 땀 뻘뻘 흘리고. 나도 한 뚱뚱하지만 그 양반은 참 심하…….”

채 끝나지도 않은 영훈의 말을 김 계장이 툭 잘랐다.

“아, 글쎄, 주말에 죽었다지 뭐야?”

“뭐, 뭐야?!”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좀 뚱뚱하긴했지만 성격도 좋고 야근도 잘해 체력적으로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던 박 주임이다. 심지어 그의 나이 올해 삼십 대 후반. 김 계장이나 영훈에 비해서 한참 젊은 친구였다.

“그것도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대. 하도 전화를 안 받아서 부모가 직접 문 따고 들어가서 발견했다나 봐. 오늘 근무 마치고 단체로 문상 갈 거니 알아 둬.”

“아니, 갑자기 멀쩡한 젊은 친구가 왜 죽어? 뭐 강도라도 당한 거 아니야?”

김 계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한숨을 섞어 말했다.

“나도 어제 소식들은 거야. 뇌경색이라고 들었어. 평소에 워낙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나 봐. 그게 그렇게 무섭거든. 뇌 혈관 막히니 샤워하다가 한방에 훅! 정기검진 때도 그렇게 의사가 살 빼라고 했다던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김 계장이 줄줄 쏟아놓는 이야기에 영훈은 할말을 찾지 못했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다니, 애도의 마음보다도 당황스러움이 더 컸다.

“사무실에서도 담배 태울 때 말고는 점심시간 때도 나가기 귀찮다고 콜라에 햄버거에 감자튀김 시켜서 주워먹고 한번도 걷지를 않았잖아? 그친구, 그 나이에 또 장가는 못 가서 혼자 살았거든. 집에서도 뭐 먹었겠어. 치킨, 피자, 뻔하지 뭐.”

“…….”

영훈은 김 계장과 나란히 걷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발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자신의 배 둘레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런 영훈의 시선을 보고는 김 계장은 혀를 끌끌 찼다.

“최영훈 계장님! 자네도 조심 좀 해. 난 주말에 조기 축구회라도 하잖아? 자네도 좀 생각 좀 해봐.”

“축구? 어휴, 땀나고 숨차고…….”

“쓰러지면 때는 늦습니다, 늦어요!”

듣기 싫은 소리를 하고는 김 계장은 먼저 협회 앞 계단을 훌쩍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같이 계단을 오르던 영훈은 숨이 헉헉 차오는 것을 느끼고 잠시 쉬려 허리를 폈다. 얼마 높지도 않은 정문 입구의 계단도 한번에 오르지 못하다니! 이미 정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사라지는 김 계장의 등을 바라보던 영훈의 마음에는 인생 처음으로 진지하게 살이 찐 자신의 생활에 대한 후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헬스, 등산, 테니스……. 뭘 해도 작심삼일은 커녕 이틀도 못 갔던 자신이 축구라니! 자신없다.

“허억, 헉.”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말 살을 빼기는 빼야 할 것같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한숨만 나왔다.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다이어트 컨설팅

-다이어트에도 전략이? 성공유형 VS 실패유형

다이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관리입니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실천하는 행동습관과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고의 방향에 의해 결정되죠. 성공하는 유형과 실패하는 유형을 알아볼까요? 자신의 유형을 잘 판단해 보시고 성공하는 유형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시지요. 이제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서 꾸준한 운동을 하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성공유형>

김유신 장군형 : 자신이 세운 계획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타입.‘심심한데 다이어트나 한 번 해볼까’ 가 아니고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말의 목을 베었던 김유신 장군처럼

이순신 장군형 : 다이어트의 원리와 지침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타입. 과거 다이어트는 왜 실패했는지,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꼼꼼히 분석하지요. 불리한 상황에서도 지형지물을 이용한 완벽한 전술을 펼쳐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장군처럼 유비무환과 불굴의 의지로 다이어트 정복자가 되는 스타일입니다.

<실패유형>

뜬구름 잡는 형 : 지방흡입 수술, 지방분해 주사 등으로 연예인 몸매를 단번에 가질 수 있다고 믿는 타입. 음식을 먹지 않고 단번에 살을 빼겠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폭식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이어트를 포기하게되죠.

속도위반형: 당장 한번에 5Kg씩 감량하려고 하는 타입.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를 통해 단기간에 체중을 심하게 감량하게 되면 요요현상의 지름길! 원래의 몸무게보다 더 찔 수도 있답니다. 다이어트에 한 방이란 없지요.



구성 이정미 푸드경제TV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