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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명사들의 맛집] 깊이가 다른 중국 요리의 감동 '홍보각'

- 권대욱 사장 /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사장, 청춘합창단 단장

나는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 편이다.

지난 시절, 세계를 돌며 건설 일을 했었던 터라 어떤 음식이든 잘 먹지 않으면 안될 환경이기도 했고, 타고 난 체질 탓이기도 해 참 다행이라 여겼다.

(사진) 권대욱 사장이 자주 가는 맛집 '홍보각' 입구

호텔로 직장을 옮긴지 10여년, 음식 먹어보는게 일종의 일이 되다보니 세계 각국의 산해진미는 거의 다 접해 보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내 마음을 사로 잡는 음식은 바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 2층 <홍보각> 의 '군만두'와 '짬뽕'이다.

사람은 어릴 때 먹던 음식에 묘한 향수를 느낀다. 홍보각의 군만두와 짬뽕은 바로 이 어린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중고교 시절, 먹을것 없고 다들 어려웠던 시절, 그나마 호기를 부려 접할수 있었던 게 중국집의 군만두와 짬뽕이었다.

친구들과도 가고 졸업식이나 명절 때 식구들과 같이 가기도 했던 동네 중국집의 군만두는 육즙이 풍부했고 짬뽕 또한 구수하고 맛이 깊었다.

그러나 세월 탓인지 입맛 탓인지, 근자에 그런 맛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흔티흔한 군만두는 딱딱하고 말라 자장면 에 붙어 나오는 서비스 음식 정도가 되었고 짬뽕 국물은 고추가루 탕인지 야채 범벅인지 내용물은 삭아있고 맛은 사납기만 하다.

옛 맛이 그리워 고향 찾듯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다 발견한 홍보각은 일종의 경이요 환희였다.

오너 쉐프 여경래 명장이 운영하는 홍보각은 광동 및 사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식 풀 코스 요리 전문점으로 다양한 요리들을 선 보이지만 나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은 단연 '군만두'와 '짬뽕'이다.

(사진) 홍보각의 인기메뉴 '짬뽕'
(사진) 홍보각의 인기메뉴 '짬뽕'

홍보각의 군만두는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육즙으로 입을 가득 채운다. 직접 반죽한 만두피에 소고기 물밤 부추를 채운 만두소를 만들고, 한 번 쪄낸 뒤에 다시 기름에 파, 마늘, 생각, 양파를 넣어 파기름을 만든 뒤 튀겨내어 씹을수록 고소함을 자아낸다.

옛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먼저 군만두를 먹고 짬뽕을 먹는게 순서다.

짬뽕의 교과서라 할만큼 맛 있는 이곳의 짬뽕은 매운맛, 짠맛, 단맛의 조화가 짬뽕 한그릇에 다 담겨 있다. 보통의 짬뽕이 진한 불향의 걸쭉하고 감칠맛이라면, 여기의 짬뽕은 맑고 개운하고도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의 역사만큼이나 구수하고 깊이가 있다.

고법 불도장, 모자 새우, 난자완스, 한 알 탕수육 등도 이곳의 대표 메뉴이지만 가볍게 하기에는 군만두에 짬뽕을 권한다.

하도 좋아하다보니 짬뽕번개도 가끔씩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건 물론이고 함께 한 손님들이 좋아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지금도 그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이고 자료 취합하던 직원도 먹고 싶어 한다.

금명간 번개 한번 쳐야겠다.

* 홍보각

1. 메뉴 : 삼선짬뽕 , 군만두, 보양코스요리 등

2. 위치 : 그랜드앰배서더서울풀만 (서울시 중구 동호로 287번지)

(사진) 홍보각 내부
(사진) 홍보각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