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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상하이 MWC 뜨거운 감자 ‘화웨이’…이통사 ‘고심’

이통 3사, “화웨이 최종 선택지 아냐”
가성비 좋지만 보안·비난여론 우려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상하이 MWC(Mobile World Congress)’가 27일 막을 올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상하이 MWC를 찾는다. 올해 상하이 MWC는 600여개 회사와 6만8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는 5만5000㎡ 규모의 전시장도 꾸려진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통신장비 선정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5G 장비 공급의 유력한 후보인 중국 장비 제조사 화웨이는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해 5G 기술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적극적인 마케팅 속에 국내 이통사와 화웨이 간 협력 논의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통 3사 중 KT와 LG유플러스는 CEO가 직접 나선다.

 

KT는 최근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지원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경영 공백이 예상됐으나 영장이 기각되면서 황 회장의 상하이 MWC 출장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황 회장은 GSMA(세계이동통신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한 뒤 주요 부스를 둘러보며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병욱 최고전략책임자, 이상민 FC부문장 등 임원 10여명과 함께 글로벌 기업의 부스를 돌아보며 5G 시대의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불참한다. 그러나 노키아 부스에서, 국내 중소기업들과 개발한 ‘5G-PON’ 장비를 선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노키아와 5G-PON 장비 관련 업무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번 상하이 MWC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화웨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올해도 메인이벤트 파트너를 맡아 각종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화웨이는 전시장에서 5G 장비와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상하이에 연구개발(R&D)센터도 두고 있어 참가 업체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 5G 장비는 전국망 대역으로 사용될 3.5㎓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앞서고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로서는 가성비가 좋은 화웨이가 매력적인 선택지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LTE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가 도입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도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주요고객이 화웨이인 점을 고려하면 화웨이의 장비 도입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화웨이와 접촉이 5G 장비 도입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의 우려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됐다. 미 의회는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화웨이를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해외 통신사와 경쟁하는 시점에 핵심 장비로 중국산을 쓰면 상용화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비판과 중국산 장비 채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5G 장비 기술 동향 조사에 나서며 업계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 3월 국회에서 “화웨이 장비가 깔릴 경우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통사 관계자도 “5G 장비 도입이 주된 관심사이긴 하지만 도입 여부는 기존 장비와 연동, 사후 관리, 국내 업체와 상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며 “화웨이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과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