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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검찰 수사 결과 꼬리자르기 식 부실수사"…재수사 촉구

18일 KB국민은행서 결의대회 "검찰 수사에 최선 다하지 않아"
"윤종규·김정태 회장, 범죄 연루 정황 명백한데 사실상 면죄부"

 

[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기업 CEO를 빗겨갔다며 꼬리 자르기식 부실 수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18일 “최종 책임자들을 그대로 두고 꼬리 자르기에 면죄부를 준 부실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퇴진과 함께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검찰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이번 채용비리는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분명하게 최고경영자들이 연루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범죄 정황은 너무나도 명백했다”며 “명백한 정황에 당사자를 무혐의 처리했다는 것은 수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또 “은행장을 겸하던 지주회장의 종손녀가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이었다가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4등으로 합격했다. (회)라고 메모된 채용청탁자는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최종합격으로 추천돼 있었다”며 “이렇게 확실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그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지 못했다는 것은 무능 아니면 불순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녀 성비를 미리 결정해놓고 점수를 조작해가며 성차별 채용을 했는데도 은행장과 지주회장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면서 “그러나 검찰의 수사는 실제 업무를 수행한 실무자들만을 향했을 뿐 최종 책임자인 CEO들에게는 눈을 감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에 대해서는 “특히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1심 재판 결과를 보고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입장 또한 이해할 수 없다”며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금융당국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허문 자들에 대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구속 기소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해서도 “구차하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려 할 것이 아니라 전 직원과 고객에게 석고대죄하고 당장 은행을 떠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도 “기소를 면했다고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나대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검찰의 수사는 피해갔을지 몰라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이 나라 모든 국민들이 다 아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검찰청은 지난 17일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KEB하나·KB국민·BNK부산은행 등 임직원 12명을 구속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