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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고車 사고이력정보 세분화된다...사고부위 등 정보범위 확대

보험개발원, 사고이력정보 서비스 ‘카히스토리’ 시스템 개선 작업 본격 착수
기존의 경우 침수등 사고유무外 공임 및 부품값에 국한...소비자 제공정보 한계
올해 안에 사고부위 등 정보범위 확대 완료 ...중고차 사기 피해 감소 기대감

[FETV(푸드경제TV)=김양규 기자]서울에 사는 A씨. 최근 외제 중고차를 사려 했다가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했다. 중고차 딜러는 무사고 차량이라고 소개한 점을 믿고 일부 계약금을 지불했으나, 차량을 인수 받기 전 이 차량의 보험사고 이력이 3건이나 발견된 것이다. 이에 A씨는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행여 법적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중고차 매매상의 딜러는 보험사고 이력이 있으나, 경미한 추돌로 범퍼 교체에 불과, 무사고 차량이라 우기며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결국 계약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다는 중고차 딜러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끈질긴 설득 끝에 차량가격을 조금 낮춰 인수하기로 했으나, 차량의 사고 부위가 어딘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찜찜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처럼 중고차 구매 시 사고차량이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되는 등 소비자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이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 서비스가 더욱 세분화 돼 제공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올해 업무 추진 과제로 중고차 사고 이력 서비스(일명 카히스토리)에 대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개발원 한 관계자는 “현재 카히스토리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등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면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고 부위 등 종합적으로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 집적 여부를 업계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히스토리(carhistory)란,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자동차 사고이력 정보 사이트다. 2000년 초반 중고차 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자 침수 여부 등 차량의 과거 보험사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 해당 차량이 과거 어떠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어 일부 부도덕한 중고차 딜러들이 사고 차량을 무사고 차량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를 다소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그러나 현재 제공되고 있는 정보범위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출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보험개발원과 보험업계가 정보범위 확대 등 서비스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카히스토리로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는 사고유무(횟수포함)를 비롯해 침수, 도난, 전손처리 등 특수사고이력 정보와 사고로 인한 정비금액에 해당차량과 상대편 차량의 사고여부와 정비금액, 용도변경 및 소유자 변경 여부 이력 등이다.

 

다만 보험 처리하지 않은 자비 처리 등의 경우 보험회사에 신고 돼 있지 않아 보험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고차 구매 시 사고여부 등 해당 차량의 과거 이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구매를 할 경우보다는 속을 가능성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딜러와 소비자들 사이에 카히스토리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 있어 중고차 구매 시 보험사고 이력 정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면서 “일부 딜어의 경우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중고차 구매 전 반드시 보험사고이력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 방법은 개인과 법인 등 회원제로도 운영하고 있어 매매상사 등의 이용이 활발한 편으로, 개별 이용건수 당 이용료는 2200원, 할인 회원(연간 5회 제공)은 770원이다.

 

보험개발원은 이 처럼 카히스토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보제공 범위도 확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니즈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제공되고 있는 정보 범위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부품값 등 정비금액은 확인되지만 차량의 어느 부위가 사고가 났는지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건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기준 보험개발원이 보유 중인 보험사고 정보보유 건수는 8976만 8308건이며, 도난 등 특수보험사고 집적건수는 144만 809건이다.

 

특히 보름만에 카히스토리 방문자수가 이미 10만 명(10만 1343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정재관 보험개발원 정보서비스부문장은 “현재 카히스토리 시스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손해보험업계와 협의해 사고부위 등 추가로 집적할 데이터 집적 문제 등을 논의하고, 내년부터는 정보 제공의 폭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