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신한카드 '운영사원제도 폐지'...사측, 노조측 천막농성 7일만에 '백기' 왜?

지난 11일 운영사원제도 폐지 두고 노사간 갈등 속 노사 간 최종안에 합의 '맞손'
일각, 노조 천막농성 돌입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합의(?)...요식행위 등 '의구심'
채용비리 의혹 수사 본격화 속 특혜채용 의혹 등과도 무관치 않은 듯
신한카드 노조 “오랜 기간 (노사간) 논의 과정을 통해 합의가 잘 이뤄진 것” 일축

 

[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신한카드 노사가 ‘운영사원제도’ 폐지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노조가 천막농성에 돌입, 다소 양측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노조가 천막농성에 나선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사측이 무기력하게 백기투항하며 일단락 돼 그 배경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본지 2018년 6월 11일자 <신한카드 노사 '운영사원제도' 갈등 해소…천막투쟁 8일만에 종료> 기사 참조)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사법당국이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등 사법당국이 전방위 수사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도 채용비리와 관련된 수사 대상에 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성은 신한카드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신한카드 본사에서 운영사원제도 폐지에 관한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앞서 신한카드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운영사원제도 폐지에 합의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당초 양측은 올해 1분기까지 운영사원제도를 폐지하고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안 마련을 두고 양측간 이견을 보이며 지지부진해왔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일 운영사원제도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를 개선하라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신한카드노조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관련 논의를 해왔고, 작년에는 임단협을 통해 운영사원제도를 폐지키로 합의했는데 사 측에서 최종안 마련을 미루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 행동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천막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일주일(주말 제외)도 채 안돼 전격 철수했다. 아울러 같은 날 노사 양측은 인사제도 개선안에 대해 최종안을 마련하고 맞손을 잡았다.

 

금융권 노조 등 일각에서는 신한카드의 투쟁 의욕 및 강도 등을 두고 요식행위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신한카드 노조가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6일차인 지난 9일 오후의 광경은 투쟁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천막 농성장에는 불과 당직자 3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고, 농성 역시 곧 마무리될 것이란 점을 예견하고 있었다.

 

당시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다음 주면 천막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종 합의가 이뤄진 지난 11일 역시 노조 집행부 3명 정도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처럼 그 동안 노사간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온 운영사원 제도 등 인사제도개선안이 노조가 천막농성에 나선지 불과 일주일도 채 안돼 사 측이 무력하게 수용한 점을 두고 채용비리 의혹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를 노조가 적극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의 천막 농성 타이밍을 보면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되기 시작할 무렵"이라며 "신한카드 역시 특혜채용 의혹 제기되고 있어 채용비리 의혹과 전혀 무관치 않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개월 간 노사간 이견으로 최종 합의를 보지 못했던 사안이 투쟁 일주일 만에 합의됐다면 사 측이 무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결과적으로 사 측에서 보면 일주일 만에 무력하게 노조의 주장을 수용할 것이었다면 아예 시작도 못하게 하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천막이나 컨테이너 농성은 최후의 수단인 파업까지 가기 전에 투쟁 의지를 보이고 사 측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고, 투쟁의 장기화까지도 염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내부의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는 양측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갔다고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다툴 여지는 있지만 애초에 노사 관계가 경색되면서 농성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서둘러 협의를 마무리짓기 위해 행동하게 된 것”이라며 “오랜 기간 논의하면서 큰 틀에서 합의가 됐던 부분이 있는 만큼 잘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운영사원은 주로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가운데 경력이 10년 이상이거나 실적이 좋은 직원을 사측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사원이다. 운영사원은 주임, 전임, 선임, 책임의 직급체계로 나눠져 있다. 선임 이상에게는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신한카드 내 운영사원 규모는 168명 수준이다.